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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발빠른 사과…성희롱·제시 논란 일단락 되나

기사입력 2015.09.07 09:48 / 기사수정 2015.09.07 10:0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논란에 대해 빠르게 사과했다. 여군특집에 조교로 등장한 곽지수 하사와 관련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PD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를 연출하는 MBC 최민근 PD는 김현숙을 비롯한 여성 출연자들의 사담 논란에 대해 "저희의 실수이자 불찰이다.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최 PD는 7일 엑스포츠뉴스에 "식당에서의 사담들은 진짜 사담이었다. 다른 시즌의 여군들에 비해 솔직해서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려 했는데 (편집에) 주의를 더 기울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쾌감을 느꼈던 분들이 계셨다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더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숙과 최유진의 외모를 놓고 비교하는 자막을 넣었다는 한 매체의 지적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6일 방송된 '여군특집3'에서 멤버들은 제식훈련을 교육한 곽지수 하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숙은 "엉덩이가 화나 있습니다"며 웃었고 다른 멤버들도 "엉덩이가 올라갔다. 엉덩이만 봤다"며 거들었다. 더 나아가 제작진은 곽 하사의 뒷모습에 '화난 엉덩이'라고 자막을 쓰는가 하면 CG로 이를 묘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작진의 편집과 멤버들의 언행에 대해 불만과 실망이 담긴 글들이 게재됐다. 시청자는 "남자 출연진이 여자 조교에게 엉덩이가 화나 있다고 했으면 성추행일텐데 여자가 말해서 방송용이 된 거냐", "성희롱 수위의 막말에 실망", '제작진이 더 신중했어야" 등의 비판 글을 적었다.

일각에서는 제시의 태도 논란도 제기됐다. 제시가 자유분방한 성격과 문화 차이로 인해 군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각에서는 비난의 화살을 쐈다. 말미 화생방 훈련에서 김현숙이 제시에게 정화통 분리와 관련해 쓴소리했고,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며 갈등이 예고됐다. 

최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어서 제작진이 중간에 개입을 안 한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나가게 됐는데 앞으로는 제시가 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사실 '진짜 사나이'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왔을 때부터 멋있고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변화되는 과정도 보여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군대라는 곳이 낯선 곳인데 제시는 그런 변화가 (다른 이들보다) 더 극명하다. 제시 같은 사람도 군인이 돼 가고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 등 분명히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진짜 사나이'는 재미와 화제성만큼 논란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앞서 '여군특집' 1, 2에서도 맹승지, 강예원 등이 악플 세례를 받은 적 있다. 방송이 끝날 때는 변화한 모습으로 감동을 안기긴 하지만, 방영 내내 군대 부적응에서 비롯된 태도 논란에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은폐는 은밀히 숨고, 엄폐는 엄밀히 숨는다'고 말한 이다희는 말장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3도 다르지 않았다. 여자 멤버들이 남자 조교에 대해 나눈 사담들이 CG, 자막과 함께 그대로 방송돼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 평소 개성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래퍼 제시도 "군대에 가고 싶었다. 자신 있다"는 말과 달리 튀는 행동과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입방아에 올랐다. 제작진은 제시의 행동을 부각한 편집으로 논란에 일조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웃기면 된다는 식의 연출은 시청자의 불쾌감을 살 뿐이다. 이번 논란도 재미를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부주의한 처사를 보여준 예이다. 편집 전 당사자를 비롯해 불편해 할 이가 없을지 신중히 고려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처음부터 논란이 생길 편집을 만들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부주의로 방송에 내보낸 시점에서 제작진의 사과가 필요했다. 만약 제작진이 침묵을 유지하고 분명한 사과가 없었다면 논란을 더 키울 뻔했다. 다행히도 빠른 사과로 논란이 더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게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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