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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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십] 성공으로 막내린 김학범호의 '무한 로테이션'

기사입력 2020.01.27 07:26 / 기사수정 2020.01.27 07:26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김학범 감독의 '무한 로테이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 한국은 대회 사상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키워드 중 하나는 '무한 로테이션'이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마다 5~6명씩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상대 팀을 당황시켰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과 첫 경기에서 송범근(전북), 강윤성(제주), 이상민, 김재우(이상 울산), 김동현(성남), 맹성웅(안양), 이동경(울산), 김진야(서울), 김대원(대구), 엄원상(광주), 오세훈(상주상무)을 내세웠다.

다음 상대였던 이란과 경기에선 이유현(전남), 정태욱(대구),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조규성(안양), 정승원(대구), 원두재(울산)를 선발로 기용하며 무려 6명을 바꿨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윤종규(서울), 강윤성 등 6자리를 교체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정우영, 김진야, 김진규(부산)을 바꾼 것이 가장 적은 변화일 정도로 과감한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명확한 주전이 없다'라는 경쟁 체제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그러면서도 '누가 나가든 원 팀'이라는 마음 가짐을 잃지 않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선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확실히 됐다. 태국 현지는 30도에 육박했고, 습도도 60%가 넘는 더운 날씨였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찼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겐 악조건이었다. 김학범 감독의 로테이션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체력 문제를 완화시켰다.

잦은 선발 명단 변화에도 경기력은 유지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규성과 오세훈은 한 경기씩 돌아가며 대회를 치렀다. 둘은 나란히 2골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원두재와 함께 중원의 핵으로 활약한 김동현(성남)은 요르단과 8강에서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한 뒤 2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동준과 이동경은 '슈퍼 서브'로 맹활약했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과 첫 경기를 제외하고 이동경을 벤치에 대기 시켰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이른 시간 이동경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다.

요르단과 8강에서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을 뽑아냈다. 호주와 4강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도 교체로 들어온 이동경은 정확한 왼발 킥으로 정태욱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동준은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역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넣었다.

결승전에서는 작은 변화를 택했지만, 임팩트가 컸다. 김학범 감독은 과감하게 김진야를 측면 공격수로 배치시켰다.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상대에게 혼란을 줬다.

확실한 플랜 A가 없다는 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김학범 감독은 선수로 플랜을 짜기보단 전술 안에서 여러 카드를 조합시켰다. 그 결과 전승(6)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내며 '무한 로테이션'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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