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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SK 박종훈 "광현이 형 공백? 주인공 될 기회 온 거죠"

기사입력 2020.01.20 17:1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에게 가장 당면해있는 과제다. 새로운 에이스가 되어야 할 박종훈에게, 김광현이 빠진 자리는 책임감이나 부담감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안긴다.

선발 진입 4년 동안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던 박종훈의 성적 그래프는 지난해 그 기세가 멈췄다. 2019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소화한 박종훈은 8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뛰며 기록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지만, 공인구 변화가 있었던 시즌인 만큼 본인의 마음에 차지는 않는 수치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기록한 두 자릿 수 패가 눈앞에 있던 팀의 우승에 발목을 잡은 것 같아 무거운 마음이었다. 박종훈은 "팀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기록을 보면 패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1승을 더 하지 않았어도, 만약 1패가 적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고 자책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박종훈은 "정말 많은 걸 배운 해인 것 같다. 글로 보고 말로 들어본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몸소 느낀 시즌이었다"며 "자만 아닌 자만을 했다. 더 높이 올라가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2018년 14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작년 만큼 하자'는 다짐이 스스로에게 한계를 그어 발전을 가로막았다.

그래서 서른이 된 박종훈은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안주하지 않기'로 정했다. 그는 "예전에 했던 것처럼,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생각하고 발전하고 싶다. 작년에는 내가 안주했다는 것을 시즌이 끝나가면서야 깨달았다"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고쳐나갈 방향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런 박종훈의 각오는 올 시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SK 선발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으며 SK와 잠시 이별하고, 이제는 문승원과 함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가 됐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난 자리를 지워야 하는 이 중책은 시즌 전에 이미 시작된 질문이며 시즌 내내 짊어져야 하는 임무다.

김광현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하지만, 박종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더 큰 기회를 즐기기로 했다. 박종훈은 "광현이 형이 없는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불안하기도 한데 이제 광현이 형의 그늘에서 나와 주인공이 될 기회가 생긴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팀도, 자신도 언제까지고 김광현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자립심이자 의욕이었다. 그는 "광현이 형은 광현이 형이지만, 어쨌든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있으면 나는 그 다음이지 않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SK는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2017년 김광현 없이 한 시즌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박종훈은 12승7패 1홀드로 호성적을 올렸다. 박종훈은 "광현이 형이 없이 두 번째인데, 예전과는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승원이 형이 어떻게 할 지, 준비되어 있는 중간, 마무리가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어떤 시즌이 될 지 올해가 제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광현이 형이 나와 승원이 형에게 '니네가 잘해야 한다'고 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들었던 '승리의 파랑새'라는 별명이 가장 좋았다. 내 성적을 얘기하기보다, 내가 나왔을 때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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