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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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안재욱·김상중·김성령·길해연, 중년★ 믿고보는 스릴러[종합]

기사입력 2019.07.16 15:17 / 기사수정 2019.07.16 15: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상중부터 길해연, 김성령, 안재욱 등 중년 연기파 배우들이 ‘미저리’로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연극 '미저리'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액션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드라마 '심야식당', '돌아온 일지매', '궁', '러브어게인' 등의 황인뢰 PD가 지난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연출을 맡았다.

황인뢰 PD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영화 속 배우가 너무나 강렬했다. 한국 배우들 중 어떤 배우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하게 된 길해연은 우리나라 연극 무대에서 받을 상은 다 받은 사람이다. 연출하는 내가 오히려 의지하는 부분이 많다. 같이 하게 돼 기쁘다"며 신뢰했다.

이어 "새로운 캐스트인 김성령은 많이들 궁금해할 것 같은데, 이번 애니 역할을 떠나서 어떤 배우일까 생각해봤다. 가득찬 비어있음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김성령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설프기도 한데 의외로 가득차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라는 배우가 무대 배우로서 뭔가를 보여줄 계기가 될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김상중, 안재욱이 유명 소설가 폴 셸던을 연기한다. 김상중은 지난해 ‘미저리’로 18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 데 이어 재연에도 함께 한다.

김상중은 "초연이 조금 적자여서 앙코르 공연에 참여해야겠다 싶었다. 지방 공연도 하게 됐다. 초연 때와는 버스터 역할에 남녀 보안관이 나온다는 점이 달라졌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초연의 신들이 약간 삭제가 됐다. 음악 부분에서도 배우의 감정을 따라가서 중간 중간 음악이 나온다.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 드라마 같아졌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5개월 만 컴백했다. 당시 지방에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 중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당시 출연 중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 '영웅'에서 하차하며 자숙했다.

안재욱은 "많이 죄송스럽고 개인적으로 부끄러웠다. 일을 쉴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내가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 언젠가는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 있고 피해 있는 거로만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더라. 이른 감이 없지 않냐는 질타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기회가 된다면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해도 기회가 없으면, 무대가 없으면 끝이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가 소중하다. 연습 때부터 집중하면서 꽤 준비를 많이 했다. 농담 삼아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보다도 더 많이 연습했다. 아무리 자숙 기간이어도 너무 매일 부르더라. 연습실에서 내내 살았다. 이제 시작했는데 공연에서 비치는 모습만이라고 좋은 모습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폴의 열렬한 광팬 애니 윌크스 역은 길해연, 김성령이 맡았다.

길해연은 "초연에서는 감독님이 애니를 택할 때 기준점이 애니의 외로움이었다. 이 여자의 집착으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에서 불안감과 무서움을 줬다. 이번에는 애니의 내밀한 감정에 중점을 뒀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김성령과 안재욱이다. 배우에 따라 조합이 다르다. 이번에 기회가 다시 주어져 기뻤다.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 이후 5년 만에 연극을 하게 됐다. 계획을 갖고 하는 건 아닌데 연극을 운명처럼 다가온다는 말을 쓴다. 감독님이 운명처럼 콜을 해줬고 좋은 역할을 줘 망설임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대사가 너무 많아 외우는 게 힘들었다. 길해연 배우는 초연에 출연했고 안재욱도 너무 빨리 외워 왔더라. 내가 쫓아가지 못해서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대사량을 어떤 연극보다도 빨리 외웠다. 폴을 침대 위로 올린다거나 여러 액션이 있다. 한 번 부딪히면 멍들고 관절이 아파 내 나름대로는 힘들었다. 공연 끝날 때까지 아무 탈없이 잘 마치는 게 바람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며 극중 긴장감을 불어 넣어 줄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에는 고인배와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캐스팅됐다.

손정은은 "지금도 MC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 여기에 서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익숙해지는 과정이고 연습을 열심히 했다. 버스터라는 인물을 잘 잡지 못해 하는 내내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웠는데 감독님과 함께 연기하는 배우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폴과 애니의 연기를 보는 과정, 무대에 올라가는 전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재밌었고 엄청난 설렘을 느꼈다. 버스터를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무대에 설 때는 아나운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버스터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황인뢰 PD는 젠더프리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을 고민했다. 버스터 역할을 여성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손정은 아나운서가 캐스팅됐다. 무대에서 보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저리’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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