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마운드 붕괴 속에 뼈아픈 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틀 연속 기록상으로는 제 몫을 해내고도 승부처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SSG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10으로 졌다. 전날 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7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 게임 역시 여유 있게 앞서가던 스코어가 뒤집혔다.
SSG는 이날 1회초 김재환의 선제 1타점 2루타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에레디아는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SSG는 2-0으로 앞선 4회말 수비에서 호투하던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가 흔들리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대신 곧바로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 최지훈과 오태곤의 1타점 적시타, 조형우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7-3으로 역전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해치는 5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성윤에 2루타,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SSG는 투수를 우완 이로운으로 교체, 일단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이로운은 6회말 선두타자 김도환과 김상준에 연속 안타, 김성윤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자욱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이후에도 박승규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또 한 번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SSG는 여기서 투수를 노경은으로 교체했지만, 노경은이 디아즈에 만루 홈런을 맞아 7-10으로 끌려가게 됐다. 8회초 1사 만루에서는 최정의 인필드 플라이 아웃 때 삼성 2루수 류지혁의 포구 실책으로 한 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원활한 추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SSG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희망을 걸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8회초 1사 후부터 등판해 멀티 이닝을 던지는 데다 연투였던 만큼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은 아니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에레디아가 활로를 뚫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뜻밖의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 방향이 김재윤 정면으로 향했고, 허무하게 아웃 카운트 하나가 사라졌다.
에레디아가 기습 번트 실패로 아웃으로 물러난 직후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숭용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에레디아의 플레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에레디아 본인이 출루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김재윤을 괴롭히면서 투구수를 늘리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나와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습 번트 시도는 SSG의 분위기를 크게 가라앉게 만들었다.
SSG는 이후 최지훈이 우익수 뜬공, 오태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2~13일 연투로 등판이 불가능했던 문승원, 김민을 제외한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쏟아붓고도 연패에 빠졌다.
에레디아는 지난 13일에도 SSG가 6-5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좌전 안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고, 후속타자 박승규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에레디아는 이 경기에서 4안타를 쳐내고도 웃지 못했다. 이튿날에는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빛이 바랬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