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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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7실점 '붕괴'→그런데 승리투수라니…멋쩍은 韓 신기록, 왜 '무실점' 박영현 대신 한승혁이 승리 챙겼나

기사입력 2026.06.14 15:09 / 기사수정 2026.06.14 15:09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역대 최다 실점 구원승 신기록이 나왔다. 한 이닝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구원투수가 왜 승리투수가 됐을까. 

KT 위즈는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1-9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는 1회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타구에 상대 3루수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러 2점을 먼저 얻었다. 이어 2회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와 3회 배정대의 병살타로 3점을 추가해 0-5로 앞서나갔다. 

4회와 5회 한 점씩 내주며 격차가 좁혀졌으나, 5회 한승택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KT는 7회까지 2-7로 리드를 이어갔다. 

8회초 KT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첫 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권희동과 서호철, 천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안중열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한 점을 내줬다. 



이어 경기 중 대타로 나왔던 맷 데이비슨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NC는 순식간에 2점 차가 됐다. 한승혁은 김주원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공략당하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 7-8로 경기를 뒤집히고 말았다. 

그래도 한승혁은 계속 마운드를 지켰지만, 이우성과 박시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7점째를 내줬다. 그는 권희동과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만들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한승혁은 1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1사사구 7실점을 기록했다. 이대로 한승혁은 패전투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KT 타선이 힘을 냈다. 8회말 선두타자 권동진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 차로 추격한 KT는 김현수의 2루타로 득점권 상황이 세팅됐다. 이어 김민혁의 2루 땅볼 때 2루수 최정원의 실책으로 주자가 쌓였다. NC는 투수를 전사민으로 교체했으나, 폭투로 동점을 내준 후 샘 힐리어드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3루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KT는 11-9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초, KT는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로 한승혁, 세이브투수로 박영현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승혁은 7점을 내주고도 구원승을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에 따르면 이전까지 역대 최다 실점 구원승은 6점이었다. 1982년 박상열(OB 베어스), 1985년과 1987년 박동수(롯데 자이언츠), 1990년 정삼흠(LG 트윈스), 1993년 송유석(해태 타이거즈) 등 총 5번이 나왔다. 한승혁은 이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 7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는데도 승리투수가 된 부분이 의아할 수 있다.

일단 규정상 문제는 없다. KBO가 발간한 '2026 공식야구규칙'의 9.17(승리투수·패전투수)에서 (b)(4)에는 "구원투수가 던지고 있는 동안 리드를 잡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그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고 나와있다. 어쨌든 한승혁이 내려가기 전 리드가 다시 만들어졌기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항에는 예외단서가 있다. 야구규칙에는 "구원투수가 잠시 동안 비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그 뒤에 나온 구원투수가 리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을 경우 나중의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고 나와있다. 

이에 따라 승리투수가 바뀌는 사례도 종종 있다. 실제로 뒤에 등판한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한승혁보다 월등히 나은 투구를 보여줬기에 박영현에게 승을 줄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진철훈 KBO 규칙위원장은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박영현 선수에게 승리투수를 주는 것도 당연히 고민했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비효과적 투구를 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진 위원장은 "한승혁 선수가 등판해 7실점을 했지만, (이닝) 중간에 바꾸지 않고 8회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그 부분에 대해 어쨌든 팀에서 믿고 맡겼다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며 "끝까지 이닝을 맡긴 부분을 의미 있게 봤다고 현장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박영현이 세이브를 기록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진 위원장은 "만약 중간투수들끼리였다면 (승리투수가) 뒤로 갔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현장에서도 고민을 꽤 많이 했던 상황이었다. 어떻게 할지 나에게도 문의가 와서 판단했었다"고 고민이 있었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O 공식야구규칙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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