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구단 내부 고위층이 레전드 출신인 마이클 캐릭 현 임시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강력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맨유 전담 기자 사이먼 스톤은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 임원진이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에게 캐릭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구단 수뇌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리한 상태에 가까우며, 이번 주 안에 랫클리프에게 최종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래 시즌 종료 전까지는 차기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지난 1월 성적 부진 끝에 경질된 후벵 아모림 감독의 후임 후보군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캐릭 감독 체제 이후 팀 분위기와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살아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BBC는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와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가 캐릭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랫클리프가 동의할 경우 맨유는 캐릭과 정식 감독 계약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캐릭 감독은 임시 감독 부임 이후 15경기에서 무려 10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놀라운 반등을 이끌어냈다. 한때 리그 7위까지 추락했던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올라섰으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성공했다.
특히 BBC는 "캐릭 감독이 부임한 1월 13일 이후 맨유보다 더 많은 승점을 얻은 프리미어리그 팀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맨유는 해당 기간 승점 33점을 쓸어 담으며 프리미어리그 전체 최고 승점 페이스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캐릭 감독은 감독 대행 부임 직후 치른 첫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우승 경쟁 중이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연달아 잡아내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3월 들어 한 차례 7경기 무패 행진이 끝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결과를 만들어냈다. BBC는 "애스턴 빌라, 첼시, 리버풀 등 챔피언스리그 경쟁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결국 유럽 무대 복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캐릭 감독은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팀 내부 분위기까지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BC는 "아모림 감독 말기에는 전술과 포메이션 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과의 관계까지 악화됐고 팀 전체가 혼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캐릭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BC는 "캐릭은 구단 내부에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대한 그의 헌신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구축을 강조하며 선수 영입 논의에도 직접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팀 내 여러 선수들까지 공개적으로 "캐릭이 정식 감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한동안 다른 후보들도 검토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은 현직 잔류를 선택했고, 루이스 엔리케 역시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겠다는 뜻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단 내부에서는 "맨유라는 구단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 팀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 시절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캐릭 감독이 지도자로서도 구단 재건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지 팬들의 기대감 역시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임시 감독이라는 한계를 넘어 결과와 경기 내용, 내부 신뢰까지 모두 잡아낸 그가 과연 무너진 맨유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장기 프로젝트의 얼굴'로 공식 낙점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