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가운데, 명대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회가 거듭할수록 웰메이드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구교환은 ‘황동만’역을 맡아 현실적인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담아낸 대사들은 단순히 극의 한 장면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오며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에 ‘황동만’의 명대사들을 짚어봤다.
# “불안하지 않은 거. 그냥 불안하지만 않으면 돼, 난”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애써 무가치함을 숨기려 장황한 말을 늘어놓던 동만.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데뷔야? 성공이야? 뭐야?”라고 묻는 형 진만(박해준 분)에게 내뱉은 솔직한 한마디는, 성공이나 거창한 꿈보다 그저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바람을 담아내며 안타까움과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실제로 구교환 역시 대본을 볼 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던 것처럼 누구나 마음 한편에 품고 살아가는 불안을 꺼내놓은 이 장면은 캐릭터의 불안한 내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 나의 빛나는 스토리를 기대해라. 어디 한번 막아봐라 막아지나”
끊임없이 자신을 무시해 온 사람들을 향한 동만의 당당한 선전포고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독백과도 같은 긴 호흡의 대사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밀도 있게 풀어낸 구교환은 뛰어난 대사 전달력과 결연한 눈빛, 이내 확신에 찬 말투까지 더해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자칫 밉상으로도 느껴지던 캐릭터였지만, 이 장면을 계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그의 미래를 향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칼리면 나도 알칼리”
언제나 자신을 골칫거리 취급하던 8인회 사이에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폭식을 하고 애써 괜찮은 척 뾰족하게 던졌던 모든 말들이 사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였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가시를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 준 은아(고윤정)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던 동만의 순간은 타인의 태도에 따라 스스로를 바꿔야 했던 그의 씁쓸한 현실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행운이 온답니다. 잡은 행운을 토스해 드립니다”
리트머스지 같은 동만의 사랑스러움과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난 대사이다.
반찬통을 돌려줄 때 빈 통으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흔한 말들이 있지만, 은아에게 떨어지는 낙엽을 넣어 돌려주던 그의 낭만적인 면모는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이게 만들었다.
무가치함과 싸우는 현실 속에서도 사소한 순간에 따뜻한 의미를 담아 순수함과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동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안온함. 겨울에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 느낌의 한 백만 배쯤?”
극 중 동만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안온함’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평온을 상상하며 꺼낸 말이라는 점에서 담담한 슬픔이 전해졌다.
‘겨울에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 느낌의 한 백만 배쯤?’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소박한 비유는 ‘안온함’이라는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냈고, 늘 불안 속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살아온 인물의 간절함까지 담아냈다.
끝내 동만이 자신만의 안온함에 닿기를 바라게 만드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구교환은 탄탄한 대본을 더욱 빛나게 하는 대사 전달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8회에서는 마침내 혜진(강말금)을 통해 동만의 데뷔가 확정되면서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한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