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송성문(29)이 안타 생산에는 실패했지만 볼넷과 도루로 존재감을 남겼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계 우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마무리로 나섰다가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디에이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연장 승부 끝에 3-2로 꺾었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시리즈를 2승2패로 마무리했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잭슨 메릴(중견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개빈 시츠(좌익수)~잰더 보거츠(유격수)~미겔 안두하(지명타자)~타이 프랭스(1루수)~송성문(2루수)~로돌포 두란(포수)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는 우완 워커 뷸러였다.
원정 팀 세인트루이스는 JJ 웨더홀트(2루수)~이반 에레라(지명타자)-알렉 벌레슨(1루수)~조던 워커(우익수)~놀란 고먼(3루수)~메이신 윈(유격수)~네이선 처치(중견수)~토마스 서제이시(좌익수)~페드로 파헤스(포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우완 카일 레이히가 나섰다.
세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송성문은 이날 팀의 8번 타자 2루수로 나서 1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꾸준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도 0.167(12타수 2안타)로 하락했다.
첫 타석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는데, 레이히의 89.7마일(약 144km/h) 체인지업에 당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팽팽히 이어진 0의 균형은 4회초 깨졌다. 2사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벌레슨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워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송성문은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93.3마일(약 150km/h)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존에 걸치는 듯 했으나 주심이 볼을 선언하며 송성문이 1루로 걸어 나갔다.
후속 타자 두란이 스윙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송성문은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빅리그 입성 이후 첫 도루 성공이었다.
메릴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진 가운데 송성문은 타티스 주니어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2사 2, 3루에서 마차도가 또 한 번 땅볼로 아웃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송성문은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마운드에 좌완 조조 로메로가 올라오자 우타자인 닉 카스테야노스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의 2-0 리드가 9회까지 이어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 카드를 꺼냈다.
선두 타자 보거츠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안두하와 프랭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난히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 했는데, 2사에서 나선 카스테야노스가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2-2 동점을 완성했다. 오브라이언의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양 팀이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한 가운데 균형은 10회말 무너졌다. 메릴의 자동 고의4구 이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마차도가 희생 플라이로 끝내기 타점을 완성했다. 그렇게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3-2 끝내기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연속 선발 출장으로 기대를 모은 송성문은 빅리그 데뷔전 2안타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타격 부진을 이어갔지만, 볼넷 출루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빅리그 첫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단순한 타격 외에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레이히의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워커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브라이언이 9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게 됐다.
특히 2사 후 나온 카스테야노스의 동점 투런포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고, 송성문 역시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남기며 빅리그 생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