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양정웅 기자) 충격의 블론세이브, 그리고 3경기 연속 무실점.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탈락한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조금씩 후유증을 털어내는 듯했지만, 다시 한번 흔들리고 말았다.
김서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1회 선발 문동주가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의 내야 땅볼과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요나단 페라자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회 김태연의 솔로포가 나오며 리드를 잡았다.
2회부터 5회까지 잘 던지던 문동주는 6회 박건우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문동주는 6이닝을 소화했고, 다음 이닝에는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우성을 상대로 김서현은 슬라이더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째 패스트볼이 다소 깊게 들어왔지만, 다음 공으로 들어온 151km/h 몸쪽 직구로 김서현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도태훈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고도 쉽게 잡아내지 못했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되면서 좌타자 도태훈과 어렵게 승부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던진 슬라이더마저 빠지며 볼넷이 됐다.
김서현은 대타로 나온 안중열에게 초구 몸쪽 높은 151km/h 속구를 던졌으나,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1군 33경기에 나왔으나 단 하나의 홈런도 없던 안중열에게 장타를 내주고 만 것이다.
결국 한화 벤치는 김서현을 여기서 강판시켰다. 이날 그는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이 스코어가 끝까지 이어지며 한화는 3-5로 패배, 김서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게임을 포함해 김서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8이닝 동안 피안타 7개와 볼넷 14개를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63에 달한다.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깔고 가는 셈이다.
자연히 불안한 투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적시타 없이 밀어내기만 계속 허용하는 등 1이닝 1피안타 7사사구 3실점으로 붕괴됐다.
결국 이날을 기점으로 한화는 김서현을 마무리 자리에서 내리고,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을 클로저로 낙점했다.
이후 김서현은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올랐다.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9-1로 앞서던 9회 올라와 세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0-5로 뒤지던 4회 선발 문동주의 뒤를 이어 한 타자를 잡고 내려갔다.
이틀 뒤 열린 LG전에서도 김서현은 선발 황준서의 바로 뒤를 이어 3회 2사 후 올라왔다. 2점 뒤지던 상황에서 볼넷과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은 없었고, 4회 한화가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래도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았기에 한화는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허무하게 홈런을 맞으며 패전을 안고 말았다.
한화는 25일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강백호나 노시환, 문현빈 등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올 시즌 들어 가장 깔끔한 승리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에 동의하면서 "중요한 건 투수 쪽이다"라고 했다. 특히 7점 리드에서 쿠싱이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를 안 주고 끝나는 게 다음날 더 좋다고 느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한화는 마운드의 악몽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김서현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