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전의 영광을 안은 류현인(KT 위즈)이 군복무 기간 기대를 모으게 한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류현인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T의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 4년 차인 류현인의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격이었다. 그는 신인이던 2023년 수원에서 열린 LG와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건 또다른 의미였다.
그리고 류현인의 방망이가 1회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2사 후 안현민의 볼넷과 샘 힐리어드의 좌전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류현인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인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1-2간을 뚫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안현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KT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이정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류현인도 득점에 성공했다.
2회 중견수 플라이, 4회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류현인은 7회 김영우의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류현인은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강철 KT 감독은 좌타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공략하기 위해 류현인과 이정훈을 스타팅으로 냈는데,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다음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류현인은 "몸 풀 때부터 도파민을 느꼈다.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놀란 점으로 "육성 응원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류현인은 타석에서 "욕심 부리지 말자"고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과감하게 치려고 생각하면서 내 리듬을 지키면서 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단국대 시절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류현인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2023년에는 1군 17경기에서 타율 0.130에 그쳤다. 결국 그는 2024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병역의무 수행에 나섰다.
지난해 류현인은 그야말로 퓨처스리그 폭격에 나섰다. 9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12(369타수 152안타), 9홈런 80타점 103득점, 3도루, 출루율 0.503 장타율 0.572, OPS 1.075라는 엄청난 기록을 냈다.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과 출루율 1위, 안타와 득점 2위 등 다양한 기록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
그렇기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는데, 류현인 역시 "작년에 잘하고 와서 더 잘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것이 독이 됐다. 그는 "캠프에서 헤매기도 했고,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게 있어서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빨리 찾으려고 노력해서 시범경기 때부터 다시 좋아져서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류현인. 그는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계속 연습과 시합을 하면서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 엄청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을 갖다 보니 좋아졌다"고 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류현인은 타율 0.360(25타수 9안타), 6타점 9득점, OPS 1.027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개막전 클린업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류현인 본인도 "좀 놀라긴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주고 믿어주신 만큼 거기에 보답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하기보다는 즐겼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는 나왔지만, 그는 "아직 첫 경기라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차근차근 잘 준비하려고 하는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가족들은 류현인의 활약에 대해 기뻐했다. 개막전 승리 후 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시고 응원해주셨는데, 그래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좋아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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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