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악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에 관심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클린스만이 전 소속팀 감독 맡을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트넘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누가 그 일(토트넘 감독직)을 원하지 않을까"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클린스만은 "누구를 선택하든 모든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구단을 알고, 구단은 물론 사람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토트넘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투지와 정말 지저분하고 거칠게 싸울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뒤 "그런 것들은 결국 감정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지도자는 전술 역량이 뛰어난 천재 감독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강등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이성이 아닌 감성을 깨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토트넘 구단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토트넘은 지금 아수라장이다. 지난해 여름 데려온 덴마크 출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8개월 만에 경질하고 크로아티아 축구 레전드였던 이고르 투도르를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으나 한 달 사이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5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만큼은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없이 16강에 바로 진출했으나 아틀레티코에 대패하면서 8강행이 거의 어렵게 됐다.
게다가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44년 역사상 첫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루라도 빨리 투토르 임시감독을 내보내고 새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실제 토트넘 구단 수뇌부도 실책을 인정하고 투도르 내보내기 위한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많지 않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 최상위팀과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공격수로 뛸 때 토트넘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던 클린스만이 스스로 자신을 적임자로 내세운 것이다.
"구단을 알고, 구단은 물론 사람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클린스만의 발언은 지금도 가끔씩 토트넘을 방문해 교류하고 있는 클린스만이 좋은 후보라고 스스로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를 데려오는 시나리오가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관련 뉴스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의 경우,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던 것이 높게 평가되는 상황이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4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른 뒤 아직 다른 곳의 감독직을 맡고 있지 않고 있다. 최근 체코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다른 지도자가 갔다.
클린스만의 말처럼 선수들의 레벨이 우수한 토트넘이 강등권에 빠진 이유는 팀워크가 모래알과 같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감성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1부 생존'이라는 당면 과제를 이룰 수 있다.
다만 클린스만이 적임자인지는 외부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동의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뒤 경질됐다. 특히 경질 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 선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후배끼리 내분이 벌어졌던 것도 드러났다.
요르단전 직후 손흥민이 "언젠가는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서 파문이 일어났는데 나중에 팀 내분 등이 그의 발언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클린스만이 팀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토트넘은 에버턴, 노팅엄 포레스트 등을 최근에 지휘했던 잉글랜드 출신 션 다이치를 새 감독 후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남은 프리미어리그 9경기를 지휘할 소방수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ESPN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