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값진 역전승을 거뒀지만, '캡틴' 손흥민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경기 종료 후 칼럼을 통해 "한국이 손흥민 없이 더 나았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번 대회가 그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과 함께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점 3을 확보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대회를 출발하게 됐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결과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그 중심에는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있었다.
그는 약 6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내 최다인 6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뜬 것을 시작으로, 전반 38분과 39분 연속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문전 슬라이딩 슈팅마저 빗나갔다. 후반 11분 결정적인 기회에서도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디 애슬레틱'은 이러한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전반 중거리 슈팅은 압박이 없었음에도 골문을 찾지 못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스텝오버 이후 연결 과정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반 초반에는 골키퍼를 넘기는 데 실패했는데, 이는 과거 북런던에서 10년간 보여줬던 감각이 약해진 듯한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손흥민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그 틈을 체코가 파고들었다"며 경기 흐름의 변곡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롱스로인 상황에서 크레이치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디 애슬레틱'은 이 장면에 대해 "손흥민의 결정력 부족이 체코에 기회를 열어줬고, 블라디미르 코우팔의 긴 스로인을 크레이치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로빙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침착한 로빙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5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피치로 들어온 오현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매체는 황인범의 득점 장면을 두고 "손흥민이 전반전 시도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에서 훨씬 효과적으로 마무리한 장면"이라고 평가했고, 오현규의 골에 대해서도 "더 투박하긴 했지만 직접적인 침투에서 나온 결과였다. 손흥민이 하지 못했던 움직임이었다"고 분석했다.

물론 매체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손흥민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덧붙이며 손흥민 한 명에게만 책임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그의 마무리 능력 저하는 분명한 논쟁거리로 남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할 경우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4골)에 오를 수 있다.
기록 경신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지만, 손흥민에게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주장으로서 당연히 나와야 하는 선수다. 찬스를 놓친 부분은 있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득점 감각은 여전히 좋다"고 감쌌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