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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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피홈런 2개 아쉽다…이닝 더 끌고 싶었는데"→'고퀄스' 자책 또 자책, S존 핑계도 NO [도쿄 현장]

기사입력 2026.03.08 05:14 / 기사수정 2026.03.08 05:14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선발 투수 고영표가 한일전 패배 속에서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커브로 허용한 홈런 장면과 예상보다 짧았던 이닝 소화에 대해 자책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3점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이후 일본의 장타력에 밀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2015년 이후 이어진 한일전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한일전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고영표였다. 당초 일본 언론에서는 류현진 선발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한국 대표팀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 타선이 1회초 이정후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먼저 뽑으며 고영표에게 여유 있는 출발을 안겼다. 하지만 일본 타선의 반격도 빠르게 이어졌다.

1회말 고영표는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스즈키 세이야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가 던진 137km/h 패스트볼이 스즈키의 배트에 정확히 걸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고영표는 이후 2회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마키 슈고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겐다 소스케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말이 문제였다. 고영표는 1사 상황에서 오타니에게 던진 커브가 높은 몸쪽으로 몰리면서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어 스즈키에게 던진 커브 역시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았다. 두 타자 연속 커브 실투가 뼈아픈 장타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한국 벤치는 결국 고영표를 내리고 조병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조병현마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일본의 흐름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한국 타선은 4회초 김혜성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다시 5-5 균형을 맞췄지만, 7회말 김영규가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승부가 갈렸다. 







경기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자신의 투구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고영표는 "준비한 대로 마운드에서 투구 밸런스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기 시작하자마자 볼넷을 허용하면서 영점을 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특히 커브를 활용하다 두 차례 피홈런을 기록한 장면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커브로 홈런을 맞은 부분이 가장 아쉽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커브를 자주 던지게 됐다. 일본 타자들을 의식하다 보니 그렇게 된 듯싶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고영표는 또 선발 투수로서 더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투구 수 안에서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가려고 했다. 실점이 있더라도 이닝을 버티면서 팀 투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내일과 모레 경기까지 고려해 투수 전략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닝을 길게 끌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고갤 숙였다.

스트라이크 존 판정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영표는 "스트라이크 존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양 팀 모두 같은 구심 판정을 받았다"며 "그건 핑계가 될 수 없다. 내가 더 좋은 공을 던져서 잡았으면 존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을 것”"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1승1패가 됐다. 대표팀은 곧바로 8일 정오 도쿄돔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한국이 대만전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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