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이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에게 휴식을 주고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갔다.
한국은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대진이 확정되자 중국 팬들은 벌써부터 한국의 우승을 점쳤다. 일찌감치 멘털이 무너진 모습이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칭다오의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과감하게 에이스 안세영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안세영은 지난 여자 단체전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인 싱가포르전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만전, 말레이시아전엔 이틀 연속 출격해 2-0 완승을 챙기며 한국의 대회 준결승행에 보탬이 됐다.
결승행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지만 한국 대표팀은 안세영의 체력과 컨디션 회복을 우선시해 휴식을 줬고, 안세영 없이 결승에 올라가면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한국은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 1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세계랭킹 17위)을 내세웠다. 김가은은 탈리타 라마다니 위리야완(세계랭킹 67위)과의 맞대결에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게임스코어 2-0(21-4 21-5)으로 가볍게 자압했다.
김가은의 승리로 끌어올린 분위기는 1복식에서도 이어졌다.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도 라첼 알레시아 로즈-페비 세티아닝룸 조(세계랭킹 36위)를 2-0(21-14 21-10)으로 완파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2단식에서 박가은(김천시청·세계랭킹 70위)이 니 카덱 딘다 아마르탸 프라티위(세계랭킹 77위)에게 0-2(14-21 13-21)로 패하며 인도네시아가 첫 승을 챙겼다.
연승이 중단됐지만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2복식에서 이서진(인천국제공항)-이연우(삼성생명) 조가 아말리아차하야 프라티위-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다판티 조를 2-0(21-19 21-19)으로 꺾어 3-1로 이기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에게 휴식을 주고 결승 진출에도 성공한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한국과 중국이 대회 우승 타이틀을 맞붙게 되자 몇몇 중국 팬들이 결승전을 치르기도 전에 한국의 우승을 점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중국 여자 대표팀엔 안세영을 꺾을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없다. 안세영의 라이벌인 천위페이(세계랭킹 3위)를 비롯해 왕즈이(세계랭킹 2위), 한웨(세계랭킹 5위) 등 중국 여자 단식 강자들이 모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간의 결승전이 성사되자 한 팬은 댓글로 "중국 여자팀의 은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한국의 우승을 확신했다.
또 다른 팬은 "천위페이 없이 결승전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며 중국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만약 여자 대표팀이 중국마저 꺾고 아시아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한국 남녀 대표팀 모두 아직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한국 남자부는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4개((2016, 2018, 2022, 2024년)를 따는데 그쳤다. 여자부는 두 차례(2020, 2022년) 결승에 올라갔지만 모두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안세영의 활약에 힘입어 첫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안세영도 자신의 첫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안세영은 지난 2018년 16살 나이에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해 3위에 올랐고, 2020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과 2024년 대회에선 불참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 생일을 맞이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8강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 타이틀이다. 꼭 팀에 보탬이 돼서 좋은 결과 만드는 게 내 최고의 선물이 될 거 같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