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33세이브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풀타임 마무리 2년차를 맞아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는 지난 2일 김서현과 문동주, 황준서 등 주축 투수들이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김서현은 양상문 한화 1군 메인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41개의 공을 뿌렸다.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2026시즌을 향한 첫발을 뗐다.

2025시즌 33세이브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서현은 '이글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이다 보니 제구는 쉽지 않았지만, 밸런스는 괜찮았다"며 "(내가) 작년보다 더 든든하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팬분들이 든든하게 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4년생인 김서현은 2023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h 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가운데 한화는 김서현에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김서현은 2023시즌, 2024시즌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제구 난조 속에 데뷔 첫 2년 동안 1군 57경기(1선발) 60⅔이닝 1승 12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김서현은 3년차였던 2025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69경기 66이닝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2025시즌 33세이브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서현은 다만 2025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 여파 속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일 SSG 랜더스전에서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2사 후 2점 홈런 2개를 연이어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정규리그 1위 탈환이 좌절됐다.
김서현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0월 30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한화의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서현은 물론 김경문 한화 감독을 향해 팬들의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
하지만 김서현의 2025시즌 활약이 없었다면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쉽지 않았다. 김서현이 지난해 전반기 보여준 42경기 40⅔이닝 1승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의 퍼포먼스는 무시무시했던 게 사실이었다.

2025시즌 33세이브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서현이 올해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글스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된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과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중반까지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했음에도 2년 연속 30세이브를 거둔 클로저는 배출하지 못했다.
김서현 이전 한화 마무리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정우람(현 한화 2군 코치)의 경우 2018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한화가 다시 암흑기를 거치면서 많은 세이브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김서현이 '대성불패' 구대성이 보유 중인 한화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구대성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2001-2004),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2005)를 거쳐 2006시즌 한화에 복귀해 59경기 69⅓이닝 3승4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37세이브는 이글스 투수 누구도 지난 20년 동안 도달하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