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올해도 등번호 34번을 단다.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는 지난달 3일 삼성과 2년 최대 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6시즌을 끝낸 뒤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타자인 최형우는 지난해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33경기 469타수 144안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로 활약하며 KIA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41세 11개월 23일, 종전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을 경신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꾸준함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FA 계약 발표 당시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형우를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박진만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이 25일부터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형우는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괌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15일 팀 동료 강민호, 류지혁과 함께 괌으로 출국해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최형우와 함께할 스프링캠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과 알고 지낸 지 꽤 오래됐다. 사석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긴 시간 동안 친하게 지냈는데,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한 적은 없다"며 "'형우 형과 같은 팀에서 야구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분명히 배울 점도 있을 것 같고 형우 형의 마인드도 배우고 싶다. 늦은 나이에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마무리캠프 때 형우 형에게 연락했는데, '(삼성에) 안 와요'라고 물어보니까 '아, 몰라' 이러면서 전화를 끊으시더라. 당연히 형우 형이 와서 기분이 좋고,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필요한 존재였다. 선수들이 더 많이 배웠으면 한다"며 미소 지었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6회말 1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한화 채은성의 내야땅볼때 문현빈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가 삼성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최형우의 등번호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삼성에서 등번호 34번을 달고 뛴 선수는 내야수 전병우였다.
올해는 최형우가 34번을 달게 됐다. 젼병우가 등번호를 양보하면서 최형우는 자신이 써 왔던 34번을 그대로 쓰게 됐다.
최형우는 전병우를 위해 선물을 주기로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이미 다른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등번호를 가져올 때 해당 선수에게 선물을 주는 문화가 있다.
최근에는 KBO리그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가 SSG에 합류할 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현 KIA 타이거즈)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했다. 지난해 11월 FA로 팀을 옮긴 박찬호(두산 베어스)도 등번호 7번을 양보한 이교훈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로 했다.
최형우는 괌으로 떠나기 전 전병우에게 줄 선물을 결정했다. 최형우는 "오늘(15일) 결정됐다"며 "(전)병우가 명품을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 3월에 둘째가 태어난다고 해서 아기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백화점 상품권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