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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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까"…KIA만 아시아쿼터 야수 지명, 고민 왜 없었을까

기사입력 2025.12.26 11: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유격수라는 포지션에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면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한다. 아시아쿼터 제도는 KBO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대상은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다.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가장 먼저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마친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지난달 13일 대만 국가대표 출신인 좌완투수 왕옌청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나머지 팀들도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마무리하며 2026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투수와 내야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고, 지난 24일 호주 출신의 내야수 제리드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 달러, 연봉 7만 달러, 옵션 4만 달러)에 계약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끝냈다.



데일은 2016년 호주프로야구(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총 6시즌(트리플A 2시즌 포함)을 뛰었다. 데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74경기 1286타수 294안타 타율 0.229, 14홈런, 137타점, 76도루, 173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20이다.

데일은 올해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 41경기 118타수 35안타 타율 0.297, 2홈런, 14타점, 1도루, 12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98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2025 울산-KBO Fall League에 출전, 12경기 55타수 17안타 타율 0.309, 7타점, 2도루, 10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364의 성적을 남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데일이 일본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는데, 호주에서 뛰었을 때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더라. 준비하는 모습이나 수비 자세 등을 봤을 때 안정적이었다"며 "울산에서 할 때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실수도 많았던 것 같은데,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인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친 KIA는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만 2차 드래프트로 투수 이태양,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한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외부 영입이 없었다. 여기에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났다.

특히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현재 팀 내에서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김규성, 정현창, 박민 정도다. 다만 세 명 모두 풀타임 주전을 경험한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KIA 입장에서 기존 내야수만으로 2026시즌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KIA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영입한 이유다.

KIA 관계자는 "우리 팀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다. 유격수라고 하는 포지션에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면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고, 선수들도 이겨내지 못하면 상황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팀 입장에서는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데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단 관계자는 "데일은 수비 쪽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공격도 어느 정도 해주면서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만 보여줘도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 멜버른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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