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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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GOAT 된다? 한국인들 오버 심하네"…'전전긍긍' 中·동남아, 강력한 견제 시작됐나

기사입력 2025.12.25 12:46 / 기사수정 2025.12.25 12:4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과 동남아 배드민턴계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한국에 참패한 것 때문에 약이 바짝 오른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배드민턴 여제'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한 안세영을 두고 시샘을 보내고 있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을 제패하면서 올해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역대 여자단식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스스로 깨트렸으며 일본의 남자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식 단일시즌 최다우승 신기록(11회)과 타이를 일궈냈다.

승률은 더욱 대단하다. 혼합단체 세계선수권 5승을 포함해 올해 여자단식 77경기에 나서 73승4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승률이 94.8%에 달하면서 남자단식 배드민턴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꼽히는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각각 2011년과 2010년에 세운 64승5패(승률 92.7%)를 훌쩍 넘어 단일시즌 60경기 이상 뛴 선수들 중 역대 최고 승률 신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에 단일시즌 총상금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강자들이 여섯 자리의 상금을 챙겼다면 안세영은 세계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100만 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안세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태세다. 2026시즌 슈퍼1000 대회 그랜드슬램(4개 대회 싹쓸이 우승)을 목표로 내거는 등 이미 다음 행보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모모타의 11회 우승을 바로 내년에 깨트리는 것도 가능하다.

여자단식 1강 체제를 구축한 안세영을 두고 이제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는 BWF까지 안세영이 GOAT로 올라설 가능성을 인정하는 상황이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이 우승을 하자 BWF는 SNS에서 그의 플레이 영상 옆에 '젊은 GOAT'라는 촌평을 달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배드민턴계는 안세영의 초강세를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견제하고 있다.




특히 GOAT 논쟁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선 "안세영이 린단의 길을 걷고 있다. '여자 린단'이 되는 중이다"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린단은 배드민턴 최강 중국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자존심' 같은 선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단식 2연패를 달성했으며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5회 우승,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2회 우승,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식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두 번은 더 출전할 수 있는 23살 안세영의 행보에서 린단의 향기가 난다는 얘기다.

반면 안세영을 일찌감치 GOAT로 올려놓는 것을 불편해 하는 시선도 있다. 안세영 관련 보도에 대해 "아직 아시아선수권 우승도 없어 그랜드슬램도 못한 선수", "성적 만큼 플레이가 화려해야 하는데 공격이 부족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한 번 우승했는데 한국인들이 오버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중국이 안세영에 올해 8전 8패를 당한 세계 2위 왕즈이가 여전히 안세영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가운데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들어 실력이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에이스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와르다니는 안세영과 나이가 같은데 최근 안세영에게 10연속 득점을 하는 등 세계 1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와르다니는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안세영을 2게임 때 10연속 득점으로 몰아붙이며 21-8로 크게 이겨 시선을 모았다. 물론 3게임에서 고스란히 8-21로 완파해 결국 게임스코어 1-2로 졌으나 와르다니가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중국과 동남아 선수들의 강력한 저항이 더욱 거세질 2026년에 안세영이 어떤 위업을 또 일궈낼지 주목된다.



안세영은 새해 1월6일 열리는 슈퍼1000 대회 말레이시아 오픈, 그 다음 주에  열리는 슈퍼 750 대회 인도 오픈을 필두로 2026년 세계 배드민턴사 새 역사 창조를 위한 발걸음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BWF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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