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오랜 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코치로 일하던 맷 웰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콜로라도 래피즈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가장 경쟁적인 환경으로 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지도자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배경에는, MLS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와 신뢰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웰스가 토트넘의 상징이자 올여름부터 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게 조언을 구한 배경을 공개해 화제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24일(한국시간) 웰스의 래피즈 부임 배경과 생각을 상세히 전했다.
웰스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보좌하는 핵심 코치 중 한 명으로 활동했으며, 지난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전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유일하게 1군 스태프로 잔류한 인물이었다.
그와 토트넘 간 인연은 굉장히 깊다. 그의 외조부는 1960년대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끈 클리프 존스로, 여전히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이다. 웰스 역시 8세부터 20세까지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은퇴 후에는 U-12부터 U-21까지 각급 팀을 지도하며 코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럼에도 웰스는 콜로라도행을 결심했다. 그는 MLS 홍보팀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망이 있는 사람이고,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적절한 다음 단계라면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선택은 분명히 그 기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MLS의 성장세와 젊은 지도자들이 활약하는 흐름도 그의 결정을 뒷받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감독이 된 에릭 램지와의 교류 역시 중요한 참고 자료였다.
특히 웰스는 MLS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리그였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그 중 손흥민과는 매우 가까운 사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MLS에서 뛰는 경험과 리그 수준에 대해 정말로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줬다"며 부임 결정에 손흥민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토트넘에서 함께했고, 특히 지난 시즌은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 손흥민은 웰스에게 있어 단순한 옛 제자가 아닌 정보원이었던 셈이다.
손흥민의 조언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 온 웰스는 이제 손흥민과 적으로 만난다.
사진=MLS / 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