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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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도, 54초 KO도 소용없어! 재미 없으면 바로 잘린다… UFC, 웰터급 랭킹 15위도 가차 없이 방출

기사입력 2025.12.24 08:32 / 기사수정 2025.12.24 08:3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무리 잘 싸워도, 이제는 '재미'가 없으면 UFC에서 생존할 수 없다.

UFC가 또 한 번 대대적인 로스터 정리에 나서면서, 무패 기록을 유지하던 파이터마저 재계약 없이 방출되는 사례가 등장했다.


단순한 성적이나 랭킹이 아니라, 경기 내용과 흥행성이 계약 유지의 핵심 잣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미국 격투기 전문 매체 'MMA마니아'는 23일(한국시간) "UFC가 최근 추가적인 로스터 정리를 단행했고, 그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방출 사례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리낫 파흐레트디노프, 로이크 라드자보프,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이 세 명의 선수가 UFC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는 계약 해지 혹은 재계약 미체결을 의미하며, 사실상 UFC와의 결별 수순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을 준 이름은 단연 파흐레트디노프다.


러시아 출신의 파흐레트디노프는 종합격투기 전적 24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34세 파이터로, UFC 에서는 패배가 없는 '무패' 파이터다.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경기는 2023년 이날 그와 함께 UFC에서 방출된 도스 산토스와의 무승부뿐이었다.

파흐레트디노프는 한때 UFC 웰터급 톱15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UFC 무대에서만 6승을 쌓았다.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굵직한 장면 중 하나는 케빈 리와의 경기였다. 당시 파흐레트디노프는 케빈 리를 단 55초 만에 실신시키며 승리했고, 이 패배는 사실상 케빈 리가 UFC를 떠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더욱 의아함을 키우는 대목은 그의 최근 경기 결과다. 파흐레트디노프는 2025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FC 파리 대회에서 안드레아스 구스타프손을 상대로 단 54초 만에 KO 승리를 거뒀다.

성적, 상대 수준, 최근 경기 임팩트까지 감안하면 방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FC는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았다.

'MMA마니아'는 그 이유를 명확히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유일하게 추측 가능한 설명은 파흐레트디노프의 몇몇 판정승 경기들이 다소 지루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즉, 승리는 챙겼지만 관중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재미있는 경기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매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얼마 전 하이라이트 KO를 만들어낸 무패 컨텐더를 자르는 결정은 극단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함께 로스터에서 제외된 도스 산토스 역시 UFC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베테랑이다.

브라질 출신의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는 통산 전적 25승 10패 1무를 기록했고, UFC에서만 17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2연패를 당했고, 두 경기 모두 피니시 패배였다. 39세라는 나이 역시 세대교체 기조 속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방출 선수인 라드자보프의 경우는 다소 다른 결이다. 타지키스탄 출신의 라드자보프는 UFC 데뷔전에서 에스테반 리보빅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기복을 드러냈다.

UFC에서 2승 2패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활동 공백과 성적 부진이 겹치면서 로스터 유지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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