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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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과 같은 날 역사 쓰나…'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 준결승 28분 완파로 시즌 11승 문턱 도달! 결승서 中 량웨이컹-왕창과 맞대결 성사

기사입력 2025.12.21 09:13 / 기사수정 2025.12.21 09:1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최강 조로 군림하고 있는 김원호-서승재(삼성생명)가 '왕중왕전'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안착했다.

단 28분 만에 승부를 끝낸 압도적인 준결승 승리는 이들이 왜 올 시즌 남자 복식을 대표하는 팀으로 평가받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동시에 김원호와 서승재는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결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김원호-서승재는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르야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파흘레비 이스파하니 조를 2-0(21-9, 21-11)으로 완파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상위 8팀만 출전할 수 있는 무대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장 상징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만큼, 매 경기가 결승전을 방불케 하지만, 김원호-서승재는 조별리그에서부터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도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준결승전 내용은 그야말로 일방적이었다.

김원호-서승재는 1게임 초반부터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원호가 상대의 네트 플레이를 철저히 봉쇄했고, 서승재는 후위에서 강력한 스매시와 안정적인 공격 전개로 점수를 쌓았다.

인터벌을 11-4로 앞선 채 맞이한 뒤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조는 드라이브 싸움과 네트 대결에서 모두 밀렸고, 1게임은 21-9로 마무리됐다. 

2게임 초반에는 잠시 균형이 흔들리는 듯 보였다. 1-1 상황에서 김원호-서승재가 4연속 실점하며 1-5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4-7에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고, 김원호의 안정적인 수비와 서승재의 연속 스매시가 살아나면서 곧바로 주도권을 회복했다. 8-7로 역전한 이후에는 상대의 범실까지 겹치며 격차를 벌렸고, 결국 21-11로 2게임도 가져왔다.

경기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28분, 김원호-서승재의 완벽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 승부였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다운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김원호와 서승재는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김원호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다 보면 또 좋은 결과가 계속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승재 역시 "내일 결승을 치르고, 또 우승할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며 "올 한 해 그저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또 이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호-서승재는 이미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에 해당한다.

현재 이 기록의 기준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11승을 거둔 모모타 겐토(일본)다.

복식 기준으로 보면 2018년 현행 월드투어 체제 도입 이후 단일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 조(2022년)뿐이었다. 김원호-서승재는 이미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기회를 잡았다.

특히 서승재 개인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올해 초 진용(요넥스)과 함께 BWF 월드투어 슈퍼 300 태국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이미 시즌 개인 11승을 달성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할 경우, 모모타 겐토를 넘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12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김원호-서승재는 결승에서 인도의 사트윅세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를 이기고 올라온 중국의 량웨이컹-왕창과 맞붙는다.

결승전은 2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왕즈이(중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하루 동안 한국 배드민턴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무대가 동시에 펼쳐지는 셈이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역사 속 새로운 기준으로 남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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