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성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오진성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연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아티스트들도 힐링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환경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 애창곡 '응급실' 신드롬의 주역을 넘어, 그는 이제 뮤지션으로서의 영향력을 지역 문화 전반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노래방 역대 누적 차트 1위를 기록한 izi '응급실' 보컬에 머물지 않고, 보컬리스트로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온 오진성. 최근 신곡 '이별이 참 어색한 나라서'를 발표, 음악 팬들의 반가움을 이끌어낸 그가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신곡은 지난해 5월 발매한 '슬픈 멜로디' 이후 1년 6개월 여 만이다. 그간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묻자, 오진성은 "빨리 신곡을 내고 싶었지만, 곡에 대한 작업이 미비했다. 여기에 여수에서 문화 사업을 만들고 싶은 계획을 갖고 준비를 하다 보니까 신곡 발표가 미뤄졌다"라고 밝혔다.

오진성
오진성은 현재 여수에서 지역 문화 및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리조트형 공연장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공연과 숙박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내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4, 5개월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외부 아티스트들도 힐링하며 창작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스스로 구축해보고 싶은 꿈을 품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여수라는 지역이 정말 아름다운 바다와 환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연 인프라가 미비한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더라.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전했다.
오진성이 여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게 된 배경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오랜 기간 여수를 자주 찾으며 바다의 화려함과 은은함,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잔잔함을 깊이 느꼈다고. 그는 "노래하는 사람도 힐링되고, 관객도 함께 편안해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약 20년 전부터 이어온 여수와의 인연도 크게 작용했다. 과거 복싱을 할 때 여수 출신 체육 관장님과의 인연으로 자주 왕래하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감했던 것. 이후 여수 공연을 꾸준히 오가며 다양한 인프라를 쌓아온 그는, 최종적으로 리조트 및 공연장 사업까지 펼치게 됐다.

오진성
물론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불가피했다. 음악 활동과는 전혀 다른 영역인 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여러 번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정도 어려움에 흔들린다면 더 큰 일은 할 수 없다"라고 단단하게 마음 먹고, "독기를 품고 해보자"라는 각오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지역 활성화라는 더 큰 목표를 담고 있다. 특히 청년층이 문화를 즐기고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 기반 소비 흐름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 또한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그는 아예 여수로 거처를 옮기며 그만큼의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래 세대의 가수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지역 문화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겠다는 그의 마음이 드러난다.

오진성
오진성은 "여수를 주제로 한 노래까지 만들어둘 정도로 지역에 대한 진심과 애정이 크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제 목표는 화려한 공연을 펼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비싼 개런티의 가수들이 왔다가 바로 떠나버리는 공연이 아닌, 가수도 지역 주민들도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나아가 지역의 젊은층이 계속 빠져나가는 현실을 짚으며, "도시 분위기 전체가 밝아지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놀고 즐길 게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영향력이 미약할 수 있지만, 그게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고 지역에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진심을 나눴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오진성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