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임기영이 기대감을 안고 고향 팀으로 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 총 17명의 선수가 지명됐다. 삼성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포수 장승현, 투수 임기영을 지명했다.
임기영은 대구수창초-경운중-경북고를 거쳐 2012년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4년 말 FA(자유계약)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으며,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이후 9년 동안 KIA에서 경력을 쌓았다.
임기영은 "올해까지 포함하면 KIA에서 9년 동안 있었더라. 아쉬움보다는 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한화에서 KIA로 이적했을 때는 어리기도 했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와서 금방 적응했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상황에서 적응하는 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임기영은 "예전에는 삼성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한 번쯤은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근데 진짜 이렇게 되니까 약간 설레기도 한다"며 "밖에서 봤던 삼성은 강팀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다.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하다 보니까 설레기도 하고 긴장감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 대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만큼 투수들로선 투구할 때 장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기영도 라이온즈파크에서 피홈런을 9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임기영의 이야기다. 임기영은 "기록으로 봤을 때 대구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맞았는데, 원정 구장 중 대구에 갔을 때 마음이 편했다. (대구가) 고향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대구에 가면 뭔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에서 대구에서 던졌을 때 나아진 경우도 있었다. 잘 던진 기억도 있기 때문에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은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임기영은 과거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류지혁에게 도움을 구할 계획이다. 임기영은 "야수 쪽에서는 (류)지혁이, 고등학교 때 자주 봤던 (구)자욱이에게 도움을 구할 계획이다. 자욱이와는 야구장에서 보면 얼굴 보며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류지혁, 구자욱)과 나이대가 같다 보니까 두 선수에게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혁도 임기영의 삼성행을 반겼다. 임기영은 "내가 먼저 지혁이에게 삼성으로 이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엔 '그게 무슨 얘기야'라고 했는데, 삼성으로 가게 됐다고 하니까 좋아하더라. 지혁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원태인, 양현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임기영은 "투수 파트에서는 항상 먼저 와서 인사했던 고등학교 후배인 (원)태인이, 상무에서 함께 있었던 (양)현이 형에게 물어보려고 한다"며 "비시즌 기간이라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는데, 팀에 합류하면 팀의 분위기나 문화가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2024시즌과 2025시즌 부진했던 임기영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비시즌 동안 몸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서 캠프 때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삼성에 가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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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