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뒤에도 경기 내용보다 판정 문제를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0일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맨시티에 0-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리버풀은 11경기 만에 6승 5패, 승점 18로 리그 8위로 추락했다.
이번 패배로 팀은 벌써 지난 시즌 전체 38경기에서 기록한 4패를 넘어서며 최악의 시즌 시작을 보내고 있다.
특히 리버풀은 시즌 초반부터 수비 불안과 공격진의 기복을 동시에 겪고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닌 상황이다.
이번 경기까지 총 17실점을 기록하며 팀 최다 실점 8위에 올라있는데다, 새로 영입된 플로리안 비르츠와 알렉산더 이사크는 기대만큼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슬롯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보다는 경기 전술과 판정 문제를 거론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전반 38분 버질 판 데이크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상황에 대해 "VAR 판정이 일관되지 않다. 나에게는 골로 보여서 놀랐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 판정이 패배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날 경기 전반 리버풀이 수비와 공격에서 겪은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했다.
슬롯 감독은 "모든 면에서 맨시티가 더 나았다. 전반 25분까지 우리는 너무 힘들었다"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상황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세트피스로 한 골을 넣으면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전반전 경기력은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슬롯 감독은 우승 경쟁 논의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승을 생각하기 전에 결과를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현재 8위이며, 승점 차도 꽤 벌어져 있다"며 팀 부진을 직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 계획과 전술의 한계 때문에 힘든 상황이었다"며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지 않고 전술적 요인과 경기 상황에서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리버풀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보내며 재정비를 준비한다.
다음 리그 경기는 23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노팅엄 포레스트전으로, 이번 패배의 충격을 만회할 절실한 반등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