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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푸스카스 골 떠올랐다" 토트넘 '올해의 골' 확정적…"메시인 줄 알았어" 판더펜, 80m 질주 원더골 폭발

기사입력 2025.11.05 12:05 / 기사수정 2025.11.05 12:0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지난 2020년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을 당시 터트렸던 번리전 득점을 연상케 하는 원더골의 주인공이 됐다.

판더펜의 환상적인 득점에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겼던 번리전 득점이 생각난다는 평가는 물론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판더펜의 골을 지켜본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경기장에 있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8점(2승2무)을 마크하며 7위로 올라섰다. 아직 8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부와 9위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10위 스포르팅CP가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토트넘의 순위는 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뽑아낸 선제골에 힘입어 일찍이 리드를 가져왔고, 후반 6분 윌송 오도베르가 한 골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코펜하겐도 몇 차례 반격에 나섰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점점 토트넘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 판더펜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득점을 터트리며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판더펜은 후반 19분경 토트넘의 페널티지역 앞에서 공을 잡은 뒤 그대로 공을 몰고 질주, 센터백의 드리블 돌파에 당황한 채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코펜하겐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코펜하겐 문전까지 올라가 왼발 대각선 슛을 쏴 코펜하겐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판더펜이 어린 시절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이기에 가능했던 장면이다. 판더펜은 지난 2023-2024시즌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브렌트퍼드의 측면 공격수 킨 루이스 포터를 따라갈 당시 최고 속력 37.38km/h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스피드 기록을 세웠다. 



판더펜의 득점은 지난 2019년 12월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70여m를 단독 돌파한 뒤 터트린 득점과 매우 흡사했다. 차이가 있다면 판더펜이 드리블을 시작한 위치가 손흥민보다 약간은 더 상대 골문보다 멀었다는 점 정도였다. 

확실한 것은 판더펜의 득점도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과마찬가지로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를 만한 환상적인 골이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 때처럼 판더펜의 골이 터진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거나 양손을 번쩍 들어 충격을 받은 듯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해외 언론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흥민을 소환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그런 식으로 솔로 골이 터지는 모습은 쉽게 떠올릴 수 있다"라며 "토트넘에서 뛰었던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도 몇 년 전 번리를 상대로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방향으로 골을 넣었는데, 기묘하게도 (판더펜의 득점과) 비슷한 골이었다. 그 놀라운 골은 2019년 FIFA에서 한 해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라고 했다.



또한 '디 애슬레틱'은 과거 뱅상 콤파니가 맨체스터 시티 시절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넣었던 중거리 골이나 에버턴에서 뛰었던 필 자기엘카가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터트렸던 득점, 1990년대 중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필립 알베르가 만들어낸 골 등을 언급하며 판더펜의 득점이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수비수들이 만들어낸 원더골과 비견될 만하다고 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수년에 걸쳐 뛰어난 솔로 골을 터트리는 것을 습관처럼 보여주고 있으며, 판더펜의 득점은 가레스 베일이나 손흥민과 같은 구단의 전설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라며 판더펜의 이번 득점이 과거 베일과 손흥민이 터트렸던 골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영국 '풋볼 런던' 역시 "판더펜이 경기장 전체를 가로질러 질주한 뒤 터트린 골은 손흥민을 떠올리게 했다. 정말 멋진 득점이었다"라며 판더펜을 치켜세웠다.

프랑크 감독도 판더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마치 리오넬 메시가 변신한 것 같았다"라며 "판더펜이 자기 골문에서 상대 페널티지역까지 질주해 골을 터트렸다"라고 이야기했다.



판더펜은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앞에 작은 틈이 보이길래 '좋아, 이제 드리블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나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보고 있었고, 공간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게 보였다"라면서 "그리고 어느 순간 이제 끝났다, 골을 넣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말에 정말 힘든 경기를 펼쳤다.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더비에서 지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우리는 반등할 필요가 있었고, 이번 경기에서 완벽하게 해냈다"라며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거둔 승리를 통해 주말에 열린 첼시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고 기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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