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5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김혜성 SNS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역대 코리안 빅리거 야수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김혜성(LA 다저스)이 동료들과 함께 성대한 카 퍼레이드를 즐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025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 행사를 실시했다.
다저스는 2025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설' 클레이튼 커쇼 등 선수들을 2층 버스에 태우고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타니는 미국 현지 방송국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퍼레이드를 팬 여러분과 함께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뻐할 수 있는 건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5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LA 다저스
또 "야마모토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자랑스럽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김혜성도 2025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서 카 퍼레이드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김혜성은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7차전에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교체 출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정복하는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 LA 다저스), 최지만(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김혜성이 역대 5번째였다.
김혜성은 김병현이 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월드시리즈 최종 엔트리는 미포함)에서 우승반지를 획득한 뒤 명맥이 끊겼던 코리안 빅리거 월드시리즈 우승 벰버에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WOW"라는 짧은 글과 함께 카 퍼레이드 현장에서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자격으로 참가한 카 퍼레이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국인 야수 빅리거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LA 다저스의 김혜성(왼쪽). 사진 연합뉴스
빠른 1999년생인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954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2루수 중 한 명으로 우뚝선 뒤 더 큰 무대로 눈을 돌렸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투타에 걸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있다. 특히 내야진 뎁스가 워낙 두터워 주전 경쟁이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은 여기에 지난 2~3월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까지 겪었다.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에 그치면서 2025시즌 개막을 빅리그가 아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맞았다.

한국인 야수 빅리거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LA 다저스의 김혜성.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다행히 트리플A에서 제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 5월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로 반등, 5월 4일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중용하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포스트시즌 시작 후 로스터 한 자리를 김혜성에 줬다. 김혜성의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유틸리티 포지션 소화의 장점을 인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좀처럼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동행했지만, 지난 10일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대주자 출전 후 결승 득점을 기록한 게 그라운드를 밟은 전부였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에서도 끝까지 벤치만 지킬 것처럼 보였지만, 다저스가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낸 7차전 대수비로 출전했다. 기분 좋게 2025시즌을 마치고 오는 6일 귀국한다.
사진=김혜성 SNS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