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과의 재계약 협상을 내년 2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32세 케인의 현재 기량이 단순한 체력보다는 기술적 완성도와 경기 이해력에 기반한다고 판단, 장기적인 팀의 중심축으로 남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바이언앤드저머니'는 22일(한국시간) 뮌헨 소식에 능한 토비 알트셔플 기자의 보도를 인용하여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이 내년 1월 말 만료된 직후, 즉 2월부터 본격적인 재계약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케인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기 지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년간 같은 수준의 활약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의 현재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이며, 그 안에는 2026년 1월 31일까지 발동 가능한 약 6500만 유로(약 1079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바이아웃 조항이 유지되는 다음 겨울 이적시장이 사실상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케인을 영입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뮌헨은 이 조항이 만료되는대로 곧바로 새로운 계약 체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소식은 최근 케인의 인터뷰 발언과도 같은 선상에 있다.
그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중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잉글랜드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뮌헨에서 매우 행복하다"면서 잉글랜드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케인은 "독일의 문화, 팀의 분위기, 가족의 생활 모두 만족스럽다. 축구 인생에서 이런 안정감을 느끼는 건 드문 일이다"며 "지금의 나는 커리어 최고의 리듬 속에 있다. 팀과의 궁합도 완벽하다. 이 상황에서 팀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토트넘 시절 오랜 무관으로 고생했던 그는 뮌헨 이적 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이에 대해 "첫 우승은 내게 큰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목표는 더 높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 발롱도르는 그런 무대의 성과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뮌헨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영국 '토크스포츠'는 22일 "뱅상 콤파니 감독이 뮌헨과 2029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사실이 케인의 장기 잔류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콤파니는 부임 이후 모든 대회에서 11연승을 달리며 팀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케인 역시 콤파니 감독의 리더십 아래에서 커리어 후반기를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며 "콤파니의 계약 연장이 케인의 재계약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인 역시 콤파니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뱅상은 내 안의 또 다른 레벨을 열어줬다. 그는 전술적으로도 탁월하지만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지도자"라고 밝혔다.
콤파니 부임 후 케인은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단 한 경기에서만 득점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페이스다. 이 속도를 유지할 경우, 그는 단 3시즌 만에 뮌헨 역대 최다 득점자 10위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독일 언론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연봉 인상 없는 조건의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케인은 현재 연 2400만 유로(약 398억원)를 받는 팀 내 최고 연봉자이지만, 구단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더 이상의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뮌헨은 과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났을 때도 동일한 원칙을 고수한 바 있기 때문에, 케인 역시 재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제 선택은 케인에게 달려 있다. 이제는 뮌헨의 주포로 자리 잡은 그는, 또 한 번 커리어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