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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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시 앞둔 ‘카제나’, 다크 판타지로 완성한 4가지 포인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21 15:31 / 기사수정 2025.10.21 15:31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다크 판타지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를 22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에픽세븐’을 만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을 맡았으며, 김형석 대표가 디렉터로 참여했다. 작품은 문명이 붕괴된 우주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 거점 ‘방주’를 무대로, 미지의 존재 ‘카오스’에 맞서는 인간의 생존과 회복을 그린다. 플레이어는 함장이 되어 요원들을 지휘하며 잃어버린 기억과 문명을 복원해야 한다.



‘카제나’의 세계는 이미 파멸이 끝난 이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모든 행성이 검은 안개 ‘카오스’에 잠식됐고, 인간의 기억은 조각난 채 잔존한다. 함장은 요원들을 이끌고 ‘카오스’ 내부로 침투해 그 원인을 추적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은 서서히 정신이 붕괴되고 감정을 잃어간다. 게임은 이러한 ‘붕괴’를 하나의 서사 장치로 삼아 인간의 감정이 사라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김형석 대표는 “희망이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작품의 중심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카제나’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 대신, 생존과 회복의 여정을 택한다.

각 요원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품은 인물로 설정돼 있으며, 플레이어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카오스’의 본질에 다가선다. 여기서 인간의 감정과 기억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전투의 동기이자 성장의 근간으로 작동한다.


1. 감정이 개입된 전략, ‘카제나’의 전투





‘카제나’의 전투는 플레이어의 턴마다 보유한 카드덱에서 무작위로 등장하는 카드를 ‘드래그 앤드 드롭’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턴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우선 배치할지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달라진다. 단순한 순서 선택이 아닌, 매 순간의 결단이 누적돼 결과를 바꾸는 구조다.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각 요원은 다섯 가지 속성 중 하나를 지니며, 적마다 취약한 속성이 다르다. 전투 전 구성 단계에서 어떤 요원을 조합할지가 전략의 핵심이 된다.



전투 중에는 요원들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스트레스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붕괴 상태’에 빠진다. 이때는 카드 사용이 제한되고, 특유의 붕괴 연출과 함께 전투에 패널티가 발생한다. 그러나 붕괴를 극복하면 전세가 역전되는 반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구조는 단순한 패배 위험을 넘어, 감정의 균형을 다루는 또 하나의 전투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에고’ 시스템은 전투의 감정선을 완성한다. 전투 중 획득한 ‘에고 포인트’를 소모해 발동하는 고유 스킬은 캐릭터의 감정을 시각화한 기술로, 강력한 위력과 함께 컷신 연출이 더해진다. 사용 타이밍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며,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전투의 판도가 바뀐다.


2. 반복의 설계, 제로 시스템과 세이브 데이터





이러한 전투의 흐름은 ‘제로 시스템’을 통해 탐험의 깊이로 확장된다. 플레이어는 ‘코덱스’를 소모해 고난도 탐험 콘텐츠에 도전하고, 전투 보상으로 얻은 ‘카오스 오브’를 통해 시스템을 성장시킨다.

공격력·방어력·체력 등 수치를 직접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희귀 종족 등장 확률까지 설정할 수 있어 탐험의 방향성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이로써 매 플레이마다 다른 조건과 조합이 만들어지며, 로그라이크 특유의 긴장감이 유지된다.



탐험이 끝나면 일부 카드와 장비가 무작위로 저장되는 ‘세이브 데이터’ 기능이 작동한다. 이전 전투의 선택이 다음 탐험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며, 로그라이크의 리셋 구조를 넘어 한 번의 플레이가 전체 경험으로 확장된다. 과거의 전투가 미래의 전략으로 이어지고, 반복은 누적이 된다. 플레이어의 손끝에서 쌓인 선택이 결국 세계의 구조를 바꾸는 셈이다.


3. 시각으로 전달하는 감정, 2.5D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그래픽은 2D 애니메이션 기반에 능동형 광원 효과와 2.5D 카메라 연출을 더해 장면마다 깊이감을 살렸다.

붉은 조명과 금속 잔해, 검은 안개가 교차하는 전투 배경은 폐허의 정서를 강하게 각인시키며,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은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변한다.



각 요원은 고유한 전투 모션과 컷신을 갖추고, 단일 캐릭터당 수백 종의 리소스를 투입했다. 이 시각적 완성도는 단순한 연출을 넘어, 감정의 여운을 형성한다.

전투 결과가 캐릭터의 심리에 반영되고, 서사 속 붕괴와 환각이 광원 효과와 맞물리며 몰입도를 높인다. 반복 구조 속에서도 시각적 연출과 서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결과다.


4. 관계로 이어지는 서사, 감정의 확장



‘나이트메어호’는 단순한 거점이 아니라 관계와 회복의 무대다. 플레이어는 요원들과 대화하고 외출하며 신뢰도를 쌓는다. 신뢰가 높아지면 전투 능력뿐 아니라 개인 스토리가 해금되고, 새로운 감정선이 드러난다. 각 요원의 과거를 다루는 ‘트라우마 코드’ 콘텐츠는 전투와 서사가 맞닿는 지점이다.





플레이어는 요원의 상처를 해석하고, 그들이 다시 싸울 수 있는 이유를 찾아준다. ‘나이트메어호’에는 연구실·식당·행정실 등 생활 콘텐츠가 존재하며, 요원의 만족도와 방주의 효율을 관리하는 요소도 담겨 있다. 이는 단순한 관리가 아닌, 감정의 회복과 세계관 확장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반복과 선택, 감정이 맞물리는 구조 안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통해 로그라이크 장르가 단순한 생존 게임이 아닌, 인간의 감정을 기록하는 무대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김형석 대표는 “단순한 RPG가 아니라 인류의 멸망 이후에도 남는 이야기”라며 “플레이어가 직접 감정과 생존의 기록을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신작 MMORPG가 쏟아지는 시장 속에서, ‘카제나’의 이런 시도는 오히려 낯설 만큼 신선하다. 감정과 전략, 연출이 맞물린 로그라이크 구조는 스마일게이트 특유의 세계관 해석과 맞닿아 있다. '카제나'가 다크 판타지 RPG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 스마일게이트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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