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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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출시 앞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MMORPG의 구조를 다시 세운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17 13:42 / 기사수정 2025.10.17 13:42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탑이 세워질 때마다 인간은 그 위에 질문을 남긴다. 어디까지가 신의 영역이며, 어디부터가 우리의 욕망인가. 그렇게 시작된 세계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Architect: Land of Exiles)’이다.

드림에이지는 15일 서울 동대문 GGX에서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아쿠아트리와 함께 개발한 신작 MMORPG ‘아키텍트’를 공개했다. 플레이어가 세계를 단순히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짓고 확장하는 주체로 돌아오는 경험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그래픽과 단일 채널 심리스 월드, 논타깃 전투, 그리고 서버 전체가 연결되는 대형 이벤트 ‘범람’이 주요 시스템이다.



게임은 화려한 연출 대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낯선 땅에서 노인과 소녀가 마주서고, 곧 이어지는 비극이 세계의 서막을 연다. 언리얼 엔진 5의 조명과 질감 표현은 단순한 사실 재현을 넘어, 인물의 표정과 시선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그래픽 기술은 감정 표현의 완성도를 높이며, 서사 전달력을 강화한다.

이동도 전투의 일부로 녹아든다. 비행, 수영, 등반 등 다양한 이동 방식이 세계의 제약을 줄였고, 단일 채널 심리스 월드는 모든 이용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동일한 세계를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전투는 논타깃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배틀 스탠스’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라 공격 형태를 전환할 수 있다. 점프와 패링, 대시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플레이어의 선택이 전투의 결을 바꾼다.



무엇보다 ‘범람’이 게임의 중심을 이룬다. 하루 중 예고 없이 발생하는 대규모 PvE 이벤트로, 개인의 힘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되고, 함께 싸우는 과정이 곧 사회적 구조로 이어진다. 하루 한 번 열리는 서버 단위 콘텐츠 ‘대범람’은 그 연장선이다.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지만, 모두가 하나의 세계 안에서 움직인다.



던전은 성격이 뚜렷하다. ‘도전관문’은 적의 물결을 막아내며 전투 빌드를 완성하는 구조고, ‘환영금고’는 관찰과 판단이 중심인 퍼즐형 콘텐츠다. 각 구역마다 긴장감이 달라지며, 플레이어는 전투와 탐험을 오가며 세계를 체험한다.

김민규 사업실장,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 정우용 드림에이지 대표
김민규 사업실장,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 정우용 드림에이지 대표


이 날 있었던 질의응답에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는 “성장은 계속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코스튬과 팬텀웨폰 두 종류로 한정됐으며, 날개와 탈것은 꾸준히 즐기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김민규 사업실장은 “과금 부담 없이 성장과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설계의 핵심은 플레이어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아키텍트’는 오프라인 모드와 원격 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는 성장하며, 기본 8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이어진다. 김민규 사업실장은 “유저의 부재마저 플레이의 일부로 편입되도록 설계했다”며 “자동사냥에 의존하기보다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재미를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회에서 드림에이지는 ‘아키텍트’의 방향성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우용 대표는 “MMORPG는 여전히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형식”이라며 “유저가 ‘이건 나도 해볼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규 사업실장은 “‘아키텍트’는 모두의 MMORPG를 목표로 한다”며 “과금이나 피로도에 지치지 않고, 성장과 탐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저가 투자한 시간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범진 대표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경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목표였다”며 “논타깃 전투, 단일 채널 심리스 월드, 그리고 일관된 개발 방향을 끝까지 지켜냈다”고 말했다.

결국 ‘아키텍트’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MMORPG의 구조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다. 정우용 대표는 “이 장르가 다시 살아 움직이려면, 유저의 시간을 존중하는 철학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그 출발점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드림에이지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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