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확실한 선발 카드를 내세우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5로 패했다. SSG의 시리즈 전적은 1승2패가 됐다.
SSG로서는 선발 드류 앤더슨의 부진이 뼈아팠다.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필승조 이로운도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팀의 핵심 타자인 박성한(4타수 2안타)과 최지훈(4타수 2안타 1타점)이 멀티히트를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1차전에서 패한 SSG는 2차전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3차전 선발이 '에이스' 앤더슨이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었다.
앤더슨은 정규시즌 30경기 171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탈삼진 245개를 기록하며 구단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215개였다.
다만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장염을 앓으면서 1~2차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경기 감각이 걱정이긴 한데,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보면 된다. 투구수도 문제없다. 이제 먹고 움직이면서 체력과 체중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앤더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SSG 앤더슨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변수가 생겼다. 1회말 무사에서 앤더슨과 김지찬의 4구 승부 이후 경기가 비로 인해 중단됐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40분 가까이 대기했고, 경기는 중단 선언 37분 만에 재개됐다.
앤더슨은 1회말에 이어 2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직구 19개 중 시속 144km가 찍힌 공도 있었다.
3회말에는 수비도 흔들렸다. 앤더슨은 2사 1, 3루에서 김성윤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안상현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졌다. 그러면서 3루주자 강민호, 1루주자 김지찬이 차례로 홈으로 향했다. 공식 기록은 김성윤의 내야안타, 안상현의 송구 실책이었다. 결국 앤더슨은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SG는 4회초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중반 다시 두 팀의 격차가 벌어졌다. 5회말 이로운이 김성윤, 김영웅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1-5가 됐다.
SSG는 경기 후반 힘을 냈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고명준이 투런 아치를 그리며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SSG는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5회말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원태인 선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3회말 실책 1개가 좀 아쉽긴 하다"며 "안상현 선수가 실책을 기록하긴 했지만,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만약 기회가 걸렸으면 움직였을 것이다. 좀 더 기회를 주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앤더슨의 구속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1회말 40분 정도 쉬면서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 날씨도 추웠다"며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계속 변화구로 승부하더라. 부상 위험도 있고 해서 일찍 교체했다. 불펜투구를 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제 SSG는 4차전을 내줄 경우 2025시즌을 마감했다.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이 감독은 "불펜이 무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내일(14일)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가고,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서 인천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며 "(야수들이)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음에도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 선수들을 믿고 써야 한다.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화이트, 김건우를 포함해 선발투수들은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이숭용 감독은 "미치 화이트, 김건우가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은 전혀 없다. 김광현 뒤에 필승조가 다시 대기할 것이고, 문승원도 있고, 선발투수를 불펜에서 대기시킬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