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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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日 선수 7명 울렸다!…95분 극적 역전 결승포→지역 라이벌전 영웅 등극

기사입력 2025.09.29 04:3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벨기에 1부 주필러리그(JPL) 최대 라이벌전인 림부르흐 더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현규가 활약하고 있는 헹크는 28일 (한국시간)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에 위치한 스타연에서 열린 2025-2206시즌 벨기에 JPL 9라운드에서 신트 트라위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헹크와 신트 트라위던은 벨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두 팀 모두 림부르흐 연방 지역을 연고로 해 해당 맞대결을 림부르흐 더비라고 부른다. 신트 트라위던엔 일본 선수 7명이 뛰고 있다.

리그 2연패에 머물러 있던 헹크는 이날 경기 승리로 리그에서 부진을 떨쳐냈다. 지난 26일 열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1-0 승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현규 역시 지난 레인저스전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극적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양새다.



홈팀 신트 트라위던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일본 골키퍼 고쿠보 레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라인 반 헬덴, 다니구치 쇼고, 비사르 무스리우, 하타 다이가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야마모토 리히토와 압둘라예 시소코가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으며 2선에는 로버트-얀 반웨세밀, 이토 료타로, 이야스 세바우이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고토 게이스케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일본 선수들이 무려 6명이나 선발로 나섰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헹크 역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헨드릭 반 크롬브뤼허가 골문을 지켰고, 켄 은쿠바, 무지아드 사디크, 마테 스메츠, 자카라이아 엘 오와히디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에는 니콜라스 사틀버거와 브라이언 헤이넨이 배치됐고, 2선에는 이토 준야, 패트릭 흐로소브스키, 노아 아데데지-스턴버그가 최전방 유세프 에라비를 지원했다.


이날 오현규는 지난 유로파리그 경기 풀타임 소화의 여파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는 시작 4분 만에 홈팀 신트 트라위던이 선제골을 가져가면서 불타올랐다.

이토의 프리킥이 헹크 수비수 헤이넨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불운의 골로 일찌감치 홈팀에게 리드를 내준 헹크의 어려운 경기 운영이 예고됐다.

이후에도 신트 트라위던은 압도적인 에너지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로 헹크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23분에는 고토가 추가골을 넣는 듯했지만, 직전 장면에서 세바우이의 파울이 확인되며 VAR 판독 끝에 골이 취소됐다. 

헹크는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 흐름을 내줬다. 에라비와 아데데지-스턴버그를 통한 공격 시도는 힘이 부족했고, 오히려 골키퍼 크롬브뤼허의 불안한 빌드업 실수가 연속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신트 트라위던이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후반 9분, 경기의 흐름이 급변했다. 신트 트라위던 수비수 반 헨델이 오와히디를 거칠게 태클하는 반칙을 범해 주심으로부터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홈팀 선수단과 팬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VAR은 판정 번복에 나서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몰린 홈팀은 그 즉시 위기를 맞았다.

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헹크의 일본인 공격수 이토 준야가 오른발 킥으로 직접 골문을 열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코쿠보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1-1, 분위기는 순식간에 헹크 쪽으로 넘어갔다.

동점 이후 헹크는 수적 우세를 활용해 몰아붙였다. 이토 준야가 연이어 슈팅을 날렸고, 우측 풀백 은투바 쪽에서 꾸준히 기회가 나왔다.

이후 후반 29분 헹크는 3장의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오현규를 투입했다.



결국 해당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헹크의 측면 공격 이후 골키퍼 고쿠보가 쳐낸 공이 문전으로 흘렀고, 혼전 상황이 이어진 뒤 공이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오현규에게 흘렀다.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을 갖다대어 골망을 흔들었고, 경기 종료 막판에 역전에 성공했다.

VAR 검증이 이어졌지만 판정은 변함없었다. 오현규의 득점으로 헹크는 1-2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패배로 홈팀 신트 트라위던은 최근 네 경기에서 승점 단 1점만을 얻는 부진(1무 3패)에 빠졌다. 리그 초반 착실히 쌓아놓은 승점 덕에 아직 4위에 올라있지만, 부진이 예상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이번 결과로 헹크는 값진 승점 3점을 챙기며 위기를 모면했다. 현재 리그에서 9경기 3승 2무 4패를 기록하면서 9위에 올라섰다.

특히 오현규의 골은 헹크의 시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극적인 한 방으로 기록됐다. 신트 트라위던은 마쓰자와 가이토가 후반 교체로 들어가면서 총 7명의 일본 선수들을 동원했으나 같은 일본 출신 이토 준야,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 오현규의 맹활약에 고개 숙였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날 16분 동안 득점 1, 슛 2회, 패스 성공률 100%(4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파이널 서드 패스 1회 등을 기록하며 짧은 시간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매체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오현규에게 7.3이라는 준수한 평점을 매겼다. 

사진=연합뉴스 / 헹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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