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SSG가 이긴 건 어쩔 수 없지만 NC는 솔직히 신경 쓰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10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5-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불펜 난조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삼성은 지난 26일 롯데전 패배 전까지 3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3위 SSG 랜더스를 0.5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3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에 덜미를 잡힌 데다 같은 날 SSG가 5위 KT 위즈를 5-2로 이기면서 삼성과 SSG의 격차는 1.5경기로 다리 벌어졌다.
삼성은 경기가 없었던 지난 27일 잠실 경기에 주목했다. 9위 두산이 SSG에 '고춧가루'를 뿌려주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SSG의 6-2 승리였다. 이제 삼성과 SSG의 격차는 2경기로 더 벌어졌다.
이제 삼성이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SSG가 1승4패로 주춤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SSG는 잔여 5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이 다른 팀을 이기는 건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웃은 뒤 "이제 우리도 지금 상황에 맞게 운영을 잘해야 한다. 사직에서 롯데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전날 하루 쉬었으니까 새롭게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대신 4위 수성에 집중해야 한다. 5위 KT가 1경기, 6위 NC 다이노스가 2.5경기 차로 쫓아오고 있는 가운데 일단 이날 키움전을 포함해 3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안전하다.
삼성은 잔여 3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을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할 수 있다. 2승1패를 기록한다면 KT도 잔여 3경기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하고, 반대로 삼성이 1승 2패로 부진하고 KT가 2승1패를 기록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6위 NC도 삼성을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다. NC가 잔여 4경기를 모두 승리하거나 3승1패를 기록한 뒤 삼성과 KT가 동반 부진할 경우 5위는 물론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 아직 삼성, KT 추격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NC는 지난 27일 KIA를 2-1로 꺾으면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박진만 감독은 이 때문에 "NC가 최근 잘하고 있다. 4~5위 싸움이 물려 있는 팀들은 지금 다 신경이 쓰인다"며 "우리 밑에 있는 팀들이 계속 이기고 있어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삼성은 결국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가장 편안하게 여러 가지로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날 키움전을 비롯해 오는 30일 대구 KIA전, 3일 광주 KIA전을 승리하면 최소 4위를 확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지찬(중견수)~강민호(포수)~이성규(좌익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가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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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