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실제 시각장애인 가족을 두고 있는 배우 박정민과 권해효와의 만남을 언급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을 통해 2억 원이라는 초 저예산을 투입, 20여 명의 스태프와 3주간의 촬영으로 만드는 도전을 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극 중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를, 권해효는 아버지가 된 임영규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시각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며 섬세한 시선과 디테일을 보여줬다.
박정민은 부친이 실제로 시각장애인임을 밝힌 바 있으며, 권해효는 15년 간 함께 살았던 장인이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연상호 감독은 배우들의 가정사가 캐스팅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박정민 배우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이전에 알려진 게 있었다. 그러나 캐스팅에 이를 염두한 것은 아니다. 캐스팅 후에 '아 맞아, 그랬었지'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권해효 배우에 대해서는 (가정사를) 몰랐다. 우연히 캐스팅을 하고 보니 그렇더라. 극 중 처음에 나오는 소리나는 시계는 권해효 배우가 아버님이 쓰시던 시계를 가져온 거다. 집에 있던 것들을 가지고 오시면 그런 장면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연 감독은 "시각장애인의 지팡이를 막연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권해효 선배는 장소를 지팡이 없이 다닌다. 이건 가까이 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리얼한 모습들이 반영된 거 같다"며 배우들의 경험이 연출에도 도움이 됐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