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문채영 기자) '특종세상'에서 배연정이 돌아가신 모친을 그리워했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코미디언 배연정이 남편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연정은 "엄마 얼굴이 입술까지 하얗게 변했다. 보니까 막 하혈을 하고 있었다. 자궁암이었다. 이미 엄마가 몸이 성한 데가 하나도 없을 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러고 났더니 매일 배가 아프다고 했다. 알고 봤더니 맹장이 터져서 복막염이 된 거였다. 수술을 했더니 탈장이 됐다. 그런 수술부터 시작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한 데가 없다"라며 모친의 수술 이력을 설명했다.
이어 "또 '엄마 나 된장찌개 좀 해줘' 했더니 '(재료를) 뭘 어떤 걸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일흔여섯부터는 치매가 시작된 거다"라며 모친의 치매 사실을 공개했다.
배연정의 남편은 "처음 1~2년은 엄청 고생을 했다. 배변 치우는 것, 기저귀 가는 것, 목욕시키는 것까지 순서를 몰랐다. 제가 '아, 이래선 안 되겠다.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인데 아무리 장모님이더라도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말이 가벼운 게 아니다. 우리가 건강하고 좋았을 때만 사랑하고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며 훈훈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또 "아팠을 때나 어떠한 일이 있을 때나 서로 같이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그게 가족이고 사랑이다"라며 전했다.
배연정은 11년째 치매로 누워계시다 두 달 전 새벽 돌아가신 모친을 떠올리며 "제가 형제가 있다든가 아빠라도 계셨다 돌아가셨다든가 일가친척이 많든가 그러면 의지하는 데가 있었을 거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라며 쓸쓸함을 고백했다.
그는 "외갓집 다 돌아가셨다. 본가 (연락) 다 끊겼다. 나 혼자다"라고 덧붙였다.
돌아가신 배연정의 모친은 모진 시집살이에 배연정을 임신한 채 친정으로 도망 왔다고. 배연정은 아버지의 존재를 모른 채 타지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며 자랐다. 그래서 그는 19살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어머니와 살기 시작해 55년간 함께했다.
배연정은 "어린 시절부터 그리며 살았다. 엄마가 건강한 분이 아니고 계속 병치레를 하다 보니까 남이 볼 때 유난 떤 것 같아도 나는 (어머니와) 굉장히 밀착된 관계였다. 그러다 보니까 (돌아가시고) 제 마음이 이렇게 되는 것 같다"라며 모친과의 끈끈한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망망대해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하는 거다. 정말 천애 고아가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 MBN 방송화면
문채영 기자 chaeyoung20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