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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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10일 뒤 복귀 없다? 일주일 쉬고도 141km/h '뚝'→충격 1군 말소…"마무리 애착 더 보여야" 꽃감독 쓴소리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17 18:50 / 기사수정 2025.08.17 18:5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투수 정해영을 말소하면서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더 보이길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감독은 일주일을 쉬고도 본인의 공을 제대로 못 던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의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정해영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9회말 구원 등판했다. 

앞서 정해영은 지난 15일 경기에서도 한 점 차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사 2루 위기에서 폭투와 포구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해 리드를 날렸다. 결국, KIA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정해영은 16일 경기 9회말 마운드 위에서도 계속 흔들렸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전날 끝내기 홈런을 때린 안재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 벤치는 1사 만루 위기에서 정해영을 과감히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조상우가 대타 김인태에게 끝내기 적시 2루타를 맞아 허망하게 고개를 숙였다. 

KIA는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말소한 뒤 2025년 신인 김정엽을 등록했다. 김정엽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2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9.14, 23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정엽은 지난 6월 29일 미국 트레드 어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로 연수를 떠났다가 돌아왔다. 귀국 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2홀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1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몸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더 열정을 가지고 책임감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인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열흘 정도 쉬게 하면서 팀 경기를 밖에서 지켜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 과정을 통해 다시 열정이 생겼으면 한다"고 정해영 말소 배경을 먼저 밝혔다.


이어 “마무리 투수는 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다. 그런 선수를 엔트리에서 빼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에도 구속이 141~142km/h 정도밖에 안 나왔고, 만루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 흐름이 끊겼다. 마무리 투수라면 보직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더 가지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덧붙였다.





최근 정해영의 구속 저하 현상에 대해 이 감독은 몸 상태엔 전혀 문제 없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지난주에 이미 일주일을 쉬었다. 본인 말도 그렇고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고 본다. 다만 밸런스가 조금 깨진 것 같아 열흘 정도 더 쉬게 했다. 본인 입장에선 힘든 시간이겠지만, 돌아보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팀 경기를 밖에서 보면서 책임감을 다시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정해영의 1군 복귀 시점을 10일 뒤로 못 박지 않았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보이지 못한다면 2군에서 있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정해영은 몇 년 동안 팀 마무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구위보다 중요한 건 그가 가진 책임감과 무게감"이라며 "열정을 더 보여준다면 열흘 뒤 다시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냥 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KIA 벤치는 당분간 9회 마무리 투수로 전상현을 기용할 계획이다. 만약 전상현의 9회 등판이 어렵다면 집단 마무리 체제가 가동된다.

이 감독은 "우선은 전상현 선수를 마무리로 쓸 것이다. 다만 8회에 중심 타선이 걸리면 전상현 선수를 먼저 투입하고, 9회는 조상우, 성영탁, 한재승 등을 활용해 집단 마무리로 갈 수 있다. 젊은 투수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을 경험할 좋은 기회다. 올라가서 본인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경기를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다음 기회가 온다"고 전했다

1군에 올라온 신인 투수 김정엽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 감독은 "미국 연수를 다녀온 뒤 구위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고 150km/h 공을 던진다고 들었고, 젊은 투수로서 열정도 있다. 두산 윤태호 선수가 어제 4이닝을 막아준 것처럼 김정엽도 올라와서 그런 당찬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 1군에서 자리 잡을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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