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권동환 기자) 강원FC 윙어 모재현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까지 가졌지만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은 1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터트려 2-2 극장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5분과 14분에 실점을 하면서 0-2로 끌려가던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모재현과 김건희가 각각 만회골과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모재현은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귀중한 추격골을 터트려 무승부의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중 4분이 지났을 때, 강원 코너킥 상황에서 신민하의 헤더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다. 이때 세컨드 볼을 모재현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모재현은 "대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전반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득점이 안 나왔고, 후반 초반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안 좋은 흐름으로 끌려가고 있었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해줘서 오늘 경기를 비길 수 있었던 같다"라고 덧붙였다.
추격골 상황에 대해선 "일단 앞에서 잘랐다가 돌아서 봤는데 (이)창근이 형이 막으면서 골대 맞고 나오는 게 보여서 그냥 바로 반응했던 것 같다"라며 "'여기로 차야지' 한 건 아니고, 그냥 '발에 대보자' 해서 발을 넣었는데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남FC 소속이던 모재현은 지난달 14일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곧바로 강원으로 이적했다.
강원에 합류한 후 모재현은 팀의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대전과의 경기를 포함해 리그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리그 4경기(2승2무) 무패를 이끌고 있다.
김천과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재현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교체로 2경기를 소화해 A매치 데뷔전도 가졌다.
먼저 강원 생활에 대해 모재현은 "좋은 것 같다. 맛있는 밥집도 많고, 카페도 되게 예쁜 곳들도 많고 ,바다도 있고 해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 기간 동안 A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A대표팀을 다녀온 소감을 묻자 모재현은 "아쉬움이 제일 큰 것 같다. 가서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을 하고 갔는데, 후회가 많이 남는 것 같다"라며 "내가 가진 모습들을 경기장에서 반의 반도 못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서 많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아쉬움이 남지만 모재현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A대표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축구선수를 하면서 국가대표 한 번 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나도 축구선수를 하면서 '국가대표는 한 번 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고 운동하면서 무게감을 많이 느꼈다"라며 "그 속에서 훈련하면서 치열함 등을 많이 느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강릉,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