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중 왼쪽 눈에 공을 맞은 여파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최정이 또 한 번 부상으로 이탈했다.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최소 열흘 동안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정은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과정에서 왼쪽 눈에 공을 맞았다. 경기에 그대로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결과가 좋지 못했다. SSG도 6-8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현재 몸 상태로 게임 출전이 쉽지 않다고 판단, 선수와 면담 끝에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다친 눈부위를 꿰맨 만큼 회복 기간도 필요했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중 왼쪽 눈에 공을 맞은 여파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숭용 감독은 "최정은 전날 눈 부위를 여덟 바늘 꿰맨 상태다. 공도 조금 흔들려 보인다고 하고 햄스트링도 100%가 아니다"라며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에 엔트리에서 뺐다. 열흘 후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정이 부은 눈도 가라앉고 컨디션을 회복해 열흘 후 복귀해서 수비까지 해준다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정은 2024 시즌 129경기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OPS 0.978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빠른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KBO리그 현역 최정상급 거포의 면모를 유지했다.
SSG는 최정의 상징성과 팀 공헌도를 인정,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최정은 커리어 세 번째 FA(자유계약) 협상에서 계약기간 4년, 총액 110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중 왼쪽 눈에 공을 맞은 여파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최정은 2025 시즌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출발이 늦어졌다. 지난 5월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12일 LG전까지 34경기 타율 0.192(120타수 23안타) 9홈런 26타점 OPS 0.771로 기대에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또 한 번 부상까지 겹쳤다.
SSG는 2025 시즌 개막 후 33승 31패 2무를 기록 6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KT 위즈에 0.5경기, 4위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 차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최정의 이탈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에게 (1군 복귀) 스케줄을 다 맡겼다. 며칠 쉬고 눈이 괜찮아지면 그 다음부터 퓨처스리그 게임을 뛴다"며 "다음주 화수, 토일에 2군 게임이 있다. 몸만 괜찮다면 그 4경기를 다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정이 올해 조금 여러 부침을 겪는 것 같다. 부상도 있었는데 이번에 눈까지 다쳤다"며 "베테랑으로서 힘들어 하고 여러 가지로 지쳐 있다"라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중 왼쪽 눈에 공을 맞은 여파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SSG는 최정의 1군 엔트리 말소 후 빈자리를 메우지 않았다. 오는 14일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열흘 동안 휴식을 마치고 복귀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엔트리에 변동을 주기 어려웠다.
이숭용 감독은 "내일 김광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 때문에 누굴 넣고 빼기가 조금 그래서 추가한 선수가 없었다"며 "최정이 빠진 기간 동안에는 뒤에 있는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올라올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