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연상하게 하는 명승부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한 점 차로 꺾고 승률 5할 회복에 성공했다.
KIA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치러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24승 24패를 기록하면서 승률 5할 회복과 함께 KT 위즈(24승 3무 24패), SSG 랜더스(24승 1무 24패), NC 다이노스(22승 1무 22패)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윤도현(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좌익수)-이우성(우익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삼성 선발 투수 황동재와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네일이었다.
KIA는 2회 초 먼저 리드를 잡았다. KIA는 2회 초 1사 뒤 이우성의 중전 안타와 김태군의 유격수 오른쪽 방면 내야 안타, 그리고 박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 1군으로 올라온 윤도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2회 말 선발 투수 네일이 2사 2, 3루 위기에서 김재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내줬다.
KIA는 3회 초 최형우의 볼넷과 김석환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우성의 3루수 땅볼 타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2루 주자 포스 아웃 판정이 처음 나왔지만, KIA 벤치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엎치락뒤치락 흐름이 이어졌다. KIA는 4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 다시 김재성에게 1타점 동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이재현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을 맞아 3-4 역전까지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5회 초 선두타자 오선우의 2루타와 상대 포일로 무사 3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김석환의 유격수 땅볼 타점 때 오선우가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7회 말 1사 뒤 네일이 이재현과 김지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빠졌다. 바뀐 투수 최지민이 김성윤에게 좌익수 뜬공을 맞았고, 좌익수 오선우가 이를 잡아 홈 송구를 시도했다. 송구가 정확하게 포수 김태군의 미트로 들어가 3루 주자 이재현의 태그 아웃으로 이어졌다. 삼성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판정 번복은 나오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도영은 8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재윤의 초구 145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선 이우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왔다.
KIA는 8회 말 김영웅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9회 말 올라온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뒤 KIA 이범호 감독은 "후반까지 접전으로 흘러가는 경기에서 투수, 야수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9회 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며 "네일이 점수를 주긴 했지만, 투구수 관리를 잘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었고, 7회 말에 나온 오선우의 홈 보살이 오늘 경기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이 감독은 "8회 초 찾아온 찬스에서 김도영 투런 홈런과 이우성의 적시타로 점수를 최대한 벌려놓아 끝까지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원정까지 많은 팬분이 찾아주셨는데 뜨거운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내일도 이기는 경기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KIA와 삼성은 오는 24일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김도현과 좌완 이승현을 예고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