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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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출신' 정현아, 도전의 연속…"반드시 봄날은 온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5.26 11:5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박사 출신' 가수 정현아가 인생의 '봄날'을 노래하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현아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오랜 시간 품어온 가수의 꿈을 향해 걸어온 여정부터 정식 데뷔 이후 무대에 서기까지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겪은 고민과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지난 2021년 데뷔곡 '봄날이야'로 정식 가수가 된 정현아. 약 30년의 MC 경력은 물론 40세의 나이에 전문대부터 시작해 53세 박사학위 취득까지, 학업을 병행하며 활동을 펼쳐온 그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무너진 시기에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정현아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이 멈추던 시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늘 바쁘게 무대를 오가며 달려왔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정적은 마치 절망처럼 다가왔다.

"계속 달리기만 했는데, 모든 게 스톱되니까 한순간에 공허해졌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자꾸 마음이 가라앉고, 결국 우울증까지 오더라"는 정현아는 병원에 입원해 한동안 몸과 마음을 푹 쉬게 했지만, 그저 멈춰 있는 것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사회복지사 인강을 듣기 시작했고,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며 다시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고. 그렇게 정현아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자신의 오래된 꿈과 마주했고, 그 꿈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현아의 데뷔곡 '봄날이야'에는 당시 그녀가 겪었던 힘든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멈춰버린 시점, 정현아는 인생의 전환점처럼 가수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됐고, 그 감정을 직접 작사로 풀어냈다.




정현아는 '봄날이야'를 통해 가수로서의 시작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전체가 다시 따뜻하게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노래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닿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에서 비롯된 곡이기도 하다.


정현아는 다양한 케이블 방송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끝에, 지난 3월 KBS 1TV '가요무대'를 통해 마침내 공중파 데뷔에 성공했다. 첫 출연에서 안정된 실력과 무대 매너로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오늘(26일), '가요무대'에 다시 한 번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난다. 무대에 설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정현아의 진짜 여정이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가요무대'는 누구나 쉽게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정말 큰 행운이었고, 그만큼 오랜 시간 참고 버티면서 열심히 달려온 결과인 것 같다. 쉽게 잡을 수 없는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제 자리에서 진심을 다해 노래하자는 마음뿐"이라는 정현아에게서 무대 위에 선다는 것의 무게와 감사함, 그리고 노래하는 삶을 향한 깊은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요무대' 출연은 단순한 무대 경험을 넘어, 정현아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악적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 시간이 됐다고. 그 과정을 거치며 정통 트로트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고, 정현아는 다음 신곡에서는 정통 트로트를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실력과 내공을 갖추겠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정현아는 "다음 노래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정통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 발랄하고 신나는 곡은 어느 정도 파워만 있으면 소화할 수 있지만, 정통 트로트는 인생이 담긴 장르라고 생각한다. 제 인생이기도 하고, 듣는 분들의 인생을 대변하는 노래니까 그만큼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슬픈 노래는 정말 슬프게, 기쁜 노래는 진짜 기쁘게, 진정성 있는 감정과 혼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고, 그걸 해내려면 트레이닝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스스로 실력적으로 준비가 됐을 때, 진짜 의미 있는 트로트를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현아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요청했다. 특히 정현아와 같이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혹은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봄날이야'라는 곡으로 활동 중인 중년의 신인 가수인 저는 계절처럼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리 매서운 강추위도 결국엔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돼요.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도, 결국 다 지나가고 봄날은 반드시 온다는 진리를 저는 제 삶과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마시고,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바랍니다. 

특히 저처럼 중년의 나이에 다시 시작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현실에 충실하게 나 자신을 더 풍성하게 채워가자는 거예요. 지금까지 해온 걸 버리지 말고, 거기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나 더 얹어보는 용기, 그게 중년 이후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가수로서 2집을 준비하고, 더 좋은 무대는 물론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고 언제든 찾아가겠습니다. 작은 곳이든, 큰 곳이든 상관없어요. 저를 알리고, 저만의 에너지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어디서든 뛰어나가서 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공감하고 싶습니다." 

사진=정현아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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