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히샬리송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지난 2022년 에버턴에서 6000만 유로(약 970억원)의 이적료로 히샬리송을 영입한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3500만 유로(약 565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약 3년간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히샬리송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게 유력해 보인다.
문제는 히샬리송을 원하는 팀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히샬리송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지만, 정작 선수 본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원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 남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히샬리송의 전 소속팀인 에버턴이 히샬리송 재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버턴은 최근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을 복귀시킨 뒤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미진한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시즌 에버턴의 리그 최다 득점자는 일리만 은디아예(7골)인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말미에 히샬리송 매각을 계획 중"이라며 "에버턴은 히샬리송을 임대로 재영입하길 원하고 있으나, 토트넘은 완전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토트넘이 클럽 레코드 2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로 히샬리송을 영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히샬리송을 향한 기대는 엄청났다. 평소 이적시장에서 큰 지출을 하지 않는 팀으로 유명한 토트넘이 선수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한화 약 10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투자했다는 점에서 히샬리송은 이적시장을 대하는 토트넘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걸 대변하는 영입으로 해석됐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토트넘 데뷔 시즌을 아쉽게 마친 히샬리송은 2023-24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11골 4도움을 포함해 시즌 31경기(19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올리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그저 그런 공격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히샬리송은 현재까지 10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3년 전 토트넘이 6000만 유로를 투자했다는 게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결국 토트넘은 히샬리송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전에 그를 현금화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자신들이 투자했던 이적료의 절반 정도밖에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히샬리송을 팔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토트넘 전문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1일 "우리는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이 끝난 뒤 히샬리송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버턴은 히샬리송을 임대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토트넘은 완전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에버턴이 토트넘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이적료로 3500만 유로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토트넘이 히샬리송의 완전 이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임대로 히샬리송을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계약 조건에 완전 영입 조항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