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오직 LG 트윈스를 위한 몸이라고 소중히 생각하며 잘하겠습니다."
LG 투수 장현식은 19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프로 선수로서 몸 상태를 온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저녁 보행 중 미끄러운 길 탓에 오른발을 헛디뎠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고,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한 채 귀국하게 됐다.
LG 관계자는 "장현식은 미국 현지시간 16일 저녁에 보행 중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딤으로 인해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다. 18일 X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 19일 출국하여 한국 도착 후 바로 MRI 및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장현식 몸 상태를 설명했다.
훈련 도중 다친 것이 아니기에 구단과 팬들 모두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특히나 불펜 핵심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장현식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장현식은 개인 SNS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직 LG 트윈스를 위한 몸이라고 소중히 생각하며 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다가올 2025시즌 장현식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비시즌 4년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규모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LG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옵션 없는 전액 보장으로 특급 대우를 받은 장현식은 새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을 예정이었다.
LG 구단은 영입 당시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다. 올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고,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2024시즌 불펜진이 집단 난조를 보이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위용을 유지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엔 마무리 투수 유영찬까지 흔들리면서 불펜진에 믿을 맨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LG 벤치는 장현식 영입을 통해 2025시즌 불펜진 재건에 큰 힘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올 겨울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다만, 이번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다면, 선수와 팀 모두에 치명적일 수 있다.
LG는 비시즌 불펜진 한 축을 맡아야 할 유영찬(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함덕주(왼쪽 팔꿈치 부상)가 동시에 이탈해 불펜진이 헐거워졌다. 그 공백을 채우고자 장현식을 비롯해 김강률, 심창민, 5선발 경쟁 중인 최채흥까지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중 핵심은 장현식이었다. 마무리 투수라는 핵심 보직을 부여하며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유영찬과 함덕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할 이정용이 돌아올 6~7월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불펜 투수 장현식이 필요하지만, 부상에 가로막혔다. 현재로서는 한국 병원의 정밀검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장현식이 가벼운 부상에 그친 뒤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하는 것이다.
KBO리그 팀들과 실전 경기를 펼치는 오키나와에서 감각을 끌어올려야 시범경기, 다가올 리그 개막까지 계획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
만약 장현식이 예상보다 더 길게 이탈한다면,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LG에는 먹구름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장현식이 없이 시즌 일부를 치러야 하고,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한편 LG는 오키나와에서 KIA 타이거즈(27일)와 삼성 라이온즈(다음달 1일), KT 위즈(다음달 2일), SSG 랜더스(다음달 4일)와 연습 경기를 치르며 2025시즌 개막전을 준비한다.
LG는 3월22일 롯데와 잠실구장에서 2025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장현식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 프로 첫 팀에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2020년 KIA로 이적한 뒤에는 전문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은 데뷔 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해 마운드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장현식의 통산 성적은 437경기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3.94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