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8 02:59
스포츠

'퍼펙트 우승' 컬링 경기도청의 비결=팀워크…"'이게 팀이구나' 싶었죠" [하얼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4 19:12 / 기사수정 2025.02.14 19:12

최원영 기자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훈훈하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에서 중국을 7-2로 무찔렀다. 정상에 올랐다.

예선 8경기를 시작으로 준결승, 결승까지 이번 대회서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종목 금메달을 거머쥐는 데도 성공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단의 대회 마지막 경기서 값진 16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 메달로 한국은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2017년 삿포로 16개)을 작성했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로빈서 대만을 11-0, 일본을 6-4, 태국을 14-0, 홍콩을 9-2로 제압했다. 지난 11일 중국전서는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어 카자흐스탄을 8-2, 필리핀을 11-3으로 물리쳤다.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카타르전서는 2엔드까지 5-0으로 앞선 뒤 상대의 기권으로 일찌감치 승리했다.

지난 13일 오후 준결승서 카자흐스탄에 10-2 낙승을 거뒀다 . 9전 전승을 달린 뒤 결승서 중국과 다시 만났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은 블랭크 엔드를 만들고자 했다. 블랭크 엔드는 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기록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는 작전이다. 그러나 한국은 작전 실패로 1점을 먼저 올렸다.

2엔드서는 서드 김민지가 상대 스톤 두 개를 모두 내보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 샷을 선보이는 등 2점을 가져왔다. 3-0으로 앞서나갔다. 3엔드 중국의 후공 때 2점을 내준 한국은 4엔드서 1점을 추가해 4-2로 전반을 끝마쳤다.

5엔드 후공이었던 중국은 블랭크 엔드를 빚었다. 한국은 흔들림 없이 순항했다. 6엔드서 1점, 7엔드서 2점을 더해 7-2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8엔드가 끝나기 전 우승을 확정하며 기쁨을 누렸다.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경기도청의 코치이자 여자대표팀의 사령탑인 신동호 감독이 먼저 운을 띄웠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국제종합대회 등 큰 규모의 이벤트에는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나 역시 처음이다"며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가문의 영광이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수 중에서는 대표로 두 명이 소감을 밝혀야 했다. 짧은 논의 끝 신 감독이 "(김)은지, (김)수지!"라고 외쳤다.

맏언니 김은지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사실 오늘(14일) 내 경기력이 조금 안 좋았는데 동생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이게 팀이구나'라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신 코치님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 계속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덕분에 긴장을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우리 코치님들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금메달을 따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세리머니를 하며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세리머니를 하며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지는 "팀으로서 이런 종합대회에 나선 게 처음이다. 처음답지 않게 다들 경기력을 잘 보여줬다. 팀워크도 선보인 것 같아 무척 기분 좋다"며 "한국에서도 많이 응원하러 와주셨는데 그것도 너무 감사하다. 결승에 올라와 같이 열심히 경기해 준 중국 팀에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질문에 선수들은 서로 골고루 대답할 수 있도록 순서를 나눠 차례로 입을 열었다.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언제인지 묻자 김은지는 "솔직히 7엔드 시작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7엔드 끝나고 나서는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경기도청은 유난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 팀만의 무기다. 설예지는 "언니들이 동생들을 잘 챙겨준다. 소위 말하는 '꼰대'가 없고 오히려 서열이 반대로 돼 있다. 다 잘 지낸다"고 미소 지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설예지와 쌍둥이인 설예은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번 대회 또한 올림픽을 향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의 실력은 지금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대화와 훈련을 통해 보다 성장해 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