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유력했던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맨시티 스타의 이적을 가로챌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라포르트는 지난 2018/19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며 많은 맨시티 팬의 기대를 받았다. 라포르트는 애슬레틱 빌바오 시절부터 안정적인 패스 능력과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센터백이기에 맨시티 수비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18/19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하며 맨시티 수비진 중심에서 활약했던 라포르트는 이후 더욱 발전할 것이 예상됐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20 시즌과 2020/21 시즌 반월판 부상과 부진으로 라포르트는 리그 출전이 각각 15경기, 16경기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21/22 시즌 다시 주전 지위를 되찾으며 33경기에 나섰지만, 2022/23 시즌 마누엘 아칸지가 합류하며 팀 계획에서 크게 배제됐고, 이후에는 네이선 아케가 왼쪽 센터백으로 주로 출전하며 입지가 줄었다.
맨시티가 새로운 영입까지 하며 라포르트가 더 이상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는 사라져갔다. 맨시티는 이번 여름 RB 라이프치히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영입해 팀 수비를 보강했다.
그바르디올은 2002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완숙한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았으며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을 입증한 선수기에 맨시티에서도 주전으로 뛸 것이 유력하다. 결국 라포르트는 출전 시간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초 라포르트의 이적이 유력해지자 관심을 드러낸 팀은 아스널과 토트넘, 그리고 바르셀로나였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아스널과 토트넘이 라포르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스널은 맨시티가 그바르디올을 영입한 후 라포르트에게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 또한 라포르트를 영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아스널과 토트넘의 관심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비교적 오랜 시간 라포르트 영입을 원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라포르트 영입을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이미 라포르트와 접촉했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인 여건 때문에 맨시티가 라포르트 이적료로 원한다고 알려진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를 지불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다만 최근 라포르트 영입에 근접한 팀은 세 팀이 아닌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나스르였다. 알나스르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렉스 텔레스,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지난겨울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스타를 대거 영입하며 팀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나스르는 라포르트까지 데려와 뛰어난 수비진까지 구성하기 위해 라포르트에 계약을 제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시티는 라포르트를 영입하려는 알나스르의 제안을 수락했다"라며 맨시티가 라포르트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며 라포르트가 사실상 알나스르 합류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알나스르 이적을 앞뒀던 라포르트한테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이 등장하며, 그가 중동이 아닌 유럽 무대에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더선은 "레알은 라포르트의 사우디 이적을 가로챌 수 있다. 알나스르는 맨시티와 라포르트 이적에 동의했다. 그러나 라포르트는 제안받을 모든 재정적인 요건에도 불구하고, 그가 중동을 좋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라며 라포르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에 레알로 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레알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에데르 밀리탕이 장기간 이탈한 이후 라포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밀리탕의 공백을 위해 레알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알이 라포르트 영입에 성공할 때를 대비해 알나스르는 다른 후보까지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알나스르는 레알이 라포르트 영입의 돌파구를 만든다면 옵션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에릭 바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맨유 계획에서 제외된 바이가 라포르트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라포르트가 맨시티를 떠날 위기에서 순식간에 레알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된 가운데, 그가 사우디의 부와 레알의 명성 중 어떤 것을 택할지도 팬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