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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26일 만의 복귀전서 패전 투수…5이닝 4실점 (종합)

기사입력 2023.08.02 11:02 / 기사수정 2023.08.02 13:2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26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마쳤다.

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3-13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진 토론토는 59승49패가 됐고, 볼티모어는 66승41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빅리그 선발 등판에 나선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이었다. 건강하게 복귀전을 마치기는 했지만, 팀의 3-13 패배로 시즌 첫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2022년 6월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쳤다. 5월 불펜피칭과 6월 라이브 피칭, 7월 재활 등판을 거쳤고,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린 뒤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월 네 차례의 재활 등판을 거듭하면서 투구수를 끌어올렸고,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마지막 재활 등판에서는 6이닝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복귀전을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지막 불펜피칭을 실시, 최종 점검을 마감했다.




원래대로라면 7월 말 LA 다저스 또는 LA 에인절스전에서 복귀할 것이 유력했지만, 복귀 일정이 늦춰지면서 8월 초 복귀전이 확정됐다. 다만 완벽하게 준비를 끝낸 만큼 복귀전임에도 투구수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계획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도 중요한 복귀전이었지만, 17연전을 치르고 있는 토론토로서도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려면 류현진이 어느 정도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 토론토는 휘트 메리필드(2루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스프링어(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대니 잰슨(포수)-달튼 바쇼(좌익수)-산티아고 에스피날(유격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볼티모어는 애들리 러치맨(포수)-라이언 마운트캐슬(1루수)-앤서니 산탄데르(우익수)-오스틴 헤이스(좌익수)-거너 헨더슨(지명타자)-조던 웨스트버그(2루수)-라몬 우리아스(3루수)-라이언 매케나(중견수)-호르헤 마테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팀의 기대와 달리 류현진은 시작부터 장타를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볼티모어는 1회초 리드오프 러치맨이 류현진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무사 2루에서 2번타자 마운트캐슬이 1타점 2루타로 2루주자 러치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이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양 팀 통틀어 경기의 첫 득점이자 류현진의 첫 실점이었다.



선취점을 뽑은 볼티모어는 류현진을 계속 흔들었다. 3번타자 산탄데르는 류현진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주자 마운트캐슬은 3루에 안착하면서 무사 1·3루.

오스틴 헤이스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후속타자 거너 헨더슨의 2루수 땅볼 때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1루주자 산탄데르만 2루에서 아웃됐다. 그 사이 3루주자 마운트캐슬이 득점을 올렸다. 2사 1루에서 조던 웨스트버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야 류현진은 한숨을 돌렸다.



토론토가 1회말을 무득점으로 마친 가운데, 볼티모어의 기세는 2회초에도 만만치 않았다. 선두타자 우리아스가 류현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후속타자 라이언 맥케나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한 베이스 이동했다.

호르헤 마테오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우리아스가 그대로 3루에 묶였지만,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애들리 러치맨이 류현진과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뽑았다. 러치맨이 류현진의 커브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시켰다.



1회말에 잠잠했던 토론토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대니 잰슨이 주인공이었다. 잰슨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볼티모어 선발 카일 브래디시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2-3.

1회와 2회에 이어 3회도 출루에 성공한 볼티모어는 류현진을 압박했다. 3회초 선두타자 산탄데르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1~2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류현진이 무사 1루에서 땅볼을 유도했고, 헤이스가 2루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내면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타가 나왔다. 거너 헨더슨의 삼진으로 그대로 이닝은 종료됐고, 볼티모어는 3회초를 무득점으로 마감했다. 경기가 시작한 이후 류현진의 첫 무실점 이닝이었다.





2회말 침묵을 깬 토론토 타선은 3회말에도 득점 지원에 나서면서 류현진을 도왔다. 2회말 잰슨에 이어 3회말에는 브랜든 벨트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벨트는 볼카운트 2-0에서 브래디시의 3루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토론토는 이 홈런으로 3-3 균형을 맞췄고, 류현진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4이닝 연속 출루로 류현진을 압박한 볼티모어이지만, 4회초 역시 3회초와 마찬가지로 득점을 얻지 못했다. 선두타자 웨스트버그가 안타로 출루한 뒤 우리아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사 1루에서는 맥케나가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 사이 1루주자 웨스트버그가 2루로 이동하긴 했지만, 2사 2루에서 마테오가 중견수 뜬공으로 치며 이닝이 종료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4회초 네 타자와의 승부에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볼티모어는 5회초에도 마운트캐슬의 안타와 산탄데르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득점권 상황을 마련했지만, 헤이스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불펜에 연락을 취했던 토론토 벤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한 방으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이 5구 승부를 펼친 끝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결국 류현진의 피홈런에 토론토 벤치가 움직였고, 트레버 리차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볼티모어는 트레버 리차드의 등판 이후 6회초를 점수 없이 마감했으나 7회초 세 번째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두드렸다. 선두타자 마테오의 안타와 도루 이후 1사 3루에서 마운트캐슬이 1타점 2루타로 두 팀의 격차를 2점 차로 벌렸다.

산탄데르의 땅볼과 헤이스의 자동 고의4구 이후에는 2사 1·2루에서 헨더슨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핸더슨의 강습타구가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글러브에 굴절되면서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2루주자 마운트캐슬에 이어 1루주자 헤이스까지 홈으로 향했다. 승부의 추가 볼티모어 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볼티모어는 4점 차 리드로 만족하지 않았다. 8회초 네 번째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로 2사 이후 마테오-러치맨-마운트캐슬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했고, 산탄데르가 큼지막한 만루포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맥케나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대승을 자축한 볼티모어다.





한편, 이날 류현진은 직구 이외에도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146km). 건강하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삼자범퇴 이닝이 단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로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복귀전이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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