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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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메리퀴어'…방송계는 지금 '소수자 이야기' 열풍

기사입력 2022.07.27 13:35 / 기사수정 2022.07.27 13:35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현재 방송계는 소수자의 이야기로 '신드롬급'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방송계에서는 '다양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채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폭발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기시 되다시피 했던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또한 드라마로 등장하는가 하면 연애 리얼리티까지로 확장됐다. 

시사교양이나 뉴스에서 무겁게만 다뤄지던 이들의 이야기는 최근 드라마, 예능 등으로 한 차원 확장돼 대중에게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른바 '소수자'라는 이름 아래 설명되던 범주를 넘어 드라마, 예능 등 사회의 '주류'로 뛰어든 것이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로 화제됐던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이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영희(정은혜)가 등장했다. 이영희는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고,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혜가 연기했다. 

극 중 오일장에서 커피를 파는 별이 역의 이소별 역시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농인 배우'였다.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이들의 등장은 작품을 넘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했다.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가 주인공인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최고로 여겨지는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6개월째 백수를 전전하던 우영우는 아버지의 대학 후배가 대표로 있는 대형 로펌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 후 우영우는 여러 관계 속 사랑과 성장, 시련과 연대를 겪으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우영우의 성장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차이와 차별, 장애와 비장애,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여러 담론을 꺼내며 2022년 방송계 최고의 핫 콘텐츠로 거듭났다.

국내 최초 퀴어 예능인 웨이브(wavve)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 또한 신선한 재미와 진지한 화두를 모두 던지면서 방송계 안팎에서 신선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메리 퀴어'는 국내 최초 커밍아웃 로맨스로,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커플이 연애에서 결혼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남의 연애'는 한 집에 입주한 성소수자 남자들의 솔직하고 과감한 로맨스를 자극 없이 담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이성애자도 공감 가능한 이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로맨스를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을 얻고 있을 뿐더러, '다양성'에 대한 화두를 대중에게 던지고 있다. 


과거 소수자는 미디어에서 지워지곤 했다. 사회에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삭제하면서 사회적 차별을 재생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디어 전면으로 나선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이들이 분명히 사회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다양성'의 가치를 확대하는 시발점이 됐다.

부정과 긍정이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무관심은 뿌리부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메리 퀴어', '남의 연애'에 이르기까지, 소수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은 이러한 무관심을 깨고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할 주제를 던지고 있다. 

"불편하다" 혹은 "위로를 받는다" 등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방송계를 넘어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증명하고 있다.

'메리퀴어'와 '남의연애'를 기획한 임창혁 프로듀서는 "두 프로그램 모두 성소수자를 응원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임창혁 프로듀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이들을 이해하고 지켜봐야 하는지 화두를 던져주는 콘텐츠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성 소수자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차원 넓어지고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채널 ENA, 웨이브(wavve)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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