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1/1011/1633946495546160.jpg)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랜 시간 프로 구단 감독 생활을 거쳐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황선홍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은 색다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느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03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전남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2008~2010), 포항 스틸러스(2011~2015), FC서울(2016년 6월~2018년 4월), 연변 푸더(2019), 대전하나시티즌(2020년 1월~8월)을 거치며 약 17년 간 프로 구단 지도자 생활을 거쳤다.
부산과 포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고 서울과 대전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좋은 시절 드러났던 황 감독의 장점은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했다는 점이다. 포항 시절 이명주, 신진호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2013시즌, FA컵 우승은 물론 K리그 클래식(K리그1 전신) 우승을 차지해 더블을 달성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황 감독은 독특한 곳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했다. 바로 SBS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여성 개그맨 팀 '개벤져스' 감독을 맡았다. 2021년 설 특집으로 열린 파일럿 방송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골때리는 그녀들>은 대중들은 물론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성 선수들이 비록 실력이 떨어질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 감독과 함께 'FC구척장신' 감독으로 모델 팀을 지휘한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도 선수들의 의지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수로 나선 이현이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축구화를 신고 출전하려는 모습에 "이런 축구는 처음 해본다"고 말했고 당시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FC서울에게 일침을 가할 정도였다.
![](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1/1011/1633946512321552.jpg)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 그것도 여성 선수들을 지도했던 황 감독도 취임 당시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았다.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개벤져스 멤버들 훈련하듯이 재미있고 유쾌한 방향의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했던 경험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찾았다. 황 감독은 "한발 물러나서 생각해야겠다고 봤다. 제 눈높이보다 팀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내 틀보다 그들의 틀에 들어가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역지사지'를 느낀 셈이다.
자신의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황 감독은 이제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 첫 출발은 바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10월 2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예선 전에 참석해 첫 국제무대 도전에 나선다.
사진=.SBS, 안영미 씨 SNS,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