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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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비밀의 숲' 3관왕, 이유있는 독식

기사입력 2018.05.04 04:38 / 기사수정 2018.05.04 08: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백상예술대상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알아봤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 제 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는 지난해 방송된 tvN '비밀의 숲'이 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조승우), 극본상(이수연 작가)을 모두 가져가며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대본, 연기, 연출 드라마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 모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스릴러 드라마 '비밀의 숲'은 방영 당시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시청률 역시 3%대로 시작해 고르게 성장하며 최종회에서는 6.5%(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밀의 숲'이 받은 극찬에 비하면 시청률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개최돈 제 1회 더 서울어워즈 드라마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한국방송비평학회에서 주는 방송비평상도 받았다. 또 이수연 작가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 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을 받기까지했다.

지상파 3사 드라마는 매년 연말 자체적인 시상식을 통해 잘 만든 드라마에 참여한 스태프와 배우에게 그 노고를 치하한다. 하지만 '비밀의 숲'은 tvN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럴 기회도 없었다. 이에 '비밀의 숲'을 좋아한 팬들은 이번 백상예술대상 결과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비밀의 숲'을 통해 드라마작가로 데뷔한 이수연은 입봉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탄탄하고 짜임새있는 대본으로 극본상을 쟁취했다.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보훈 작가, '마더'의 정서경 작가, KBS 2TV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이룬 성과였다.

그는 "조승우 배우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분들, 감독님을 비롯해 카메라 뒤에서 애쓰는 모든 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이 상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공을 배우, 연출, 그리고 시청자에게 돌렸다.

'비밀의 숲'에서 감정을 잃고 오직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을 연기한 조승우는 점차 변화하는 황시목의 감정선을 자연스레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그에게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안겨줬다.

시상대에 오른 조승우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 사실 집에 그동안 받은 상이 하나도 없다. 어머니 집에 있다. 상을 굳이 집에 놓지 않은 이유는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거워서다. 잘난 사람도 아닌데 자만할까봐 쳐다도 안 본다. 훌륭한 파트너 배두나가 생각이 난다. 감사하다. '비밀의 숲'이 시즌제로 갈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말하며 시즌2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비밀의 숲'은 대상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상을 받고 마이크를 잡은 이찬호 CP는 촬영, 조명, 미술, 편집, 음악 등을 담당한 스태프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들을 숨은 주역이라 칭했다.

또한 "이 작품을 처음 발견해준 배두나, 방송할 수 있게 해준 조승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노고와 놀라운 연출을 보여준 안길호 PD가 있다"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tvN은 앞으로도 재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청률이 방송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 백상예술대상 대상 목록을 봐도 지난해에는 드라마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그 앞선 해에는 김은숙 작가가 쓴 '태양의 후예'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15년에는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를 성공시킨 나영석 PD가, 2014년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역 전지현이 대상을 받았다.

모두들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대상을 수상한 '비밀의 숲'은 시청률 면에서는 앞선 대상 수상자/작들처럼 시청률 면에서 신드롬 적인 성과를 이루진 못한 작품이었다. 드라마에 시청률보다 중요한 가치도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엑스포츠뉴스 DB,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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