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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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연애감정이면 성추행해도 되나요?"…오달수·김태훈, 잘못된 사과문

기사입력 2018.03.01 10:15 / 기사수정 2018.03.01 10:2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오달수와 김태훈이 '연애감정'과 '사귀는 사이' 등의 단어를 사과문에 게재하며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명백한 사과문의 오류다.

오달수는 지난 2월 28일 피해자 A씨에게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JTBC '뉴스룸'을 통해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A씨는 "오달수가 4기 높은 선배였고, 이야기를 하자며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달수의 사과문에 등장하는 '연애감정'은 대중의 분노를 가져왔다. 완전히 자신의 입장에서밖에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단어이기 때문. 성폭행을 남녀사이의 일로 둔갑시키려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더 심각한 것은 오달수가 성폭력 자체에 무지하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다. 설사 연애감정이 실제로 있었다 해도, 피해자가 강제적인 성폭행으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봤다면 명백한 성범죄고 성폭력이다.


자신은 연애감정이었기 때문에 성폭력이 될 지 몰랐다는 구구절절한 변명은 피해자에게 완벽한 사과가 될 수는 없었다. A씨 역시 "변명으로 보지만, 그나마 사과는 받은 것 같다"는 입장을 '뉴스룸'을 통해 전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 역시 당시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음을 주장하며 성폭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태훈은 피해자 B씨에 대해서는 "남녀 관계를 맺게 됐다", 피해자 C씨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호감 정도를 잘못 이해했다"고 말하는 등 성폭력 행위를 남녀사이의 일로 치부하는 듯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성폭력은 아니지만 불륜은 맞았기에 반성한다는 것.

김태훈 역시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든 호감을 갖고 있었든 성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당시 피해 사실을 기술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연애감정', '사귀는 사이'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또 한번 욕보이는 것은 물론, 성폭력에 무지한 인식을 드러냈다. 심각할 정도로 무지한 '성 인식'이 문화예술계와 학계 곳곳에 뿌리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엑터컴퍼니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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