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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조민기·조재현·최일화·한명구까지 "모두 내려놓겠다"

기사입력 2018.02.27 16:01 / 기사수정 2018.02.27 16: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성추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조민기가 오늘(27일) '드디어' 직접 입을 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민기 역시 이윤택 연출가, 배우 조재현, 최일화, 한명구 등의 앞선 사과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27일 조민기의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조민기의 요청으로 전달 드린다"고 알리며 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 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조민기의 성추문과 관련해 실명 공개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공개 폭로를 포함해 과거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폭로됐다. 청주대학교 졸업생들의 폭로 글은 일관됐고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조민기는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또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변경했다. 

조민기 본인은 억울해했다. JTBC '뉴스룸'과 채널A '뉴스TOP10'을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툭 친 것뿐인데 오해를 한 것 같다", "격려차 안았던 것", "내 딸이랑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전날인 26일에는 약 10~11년 전 조민기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의 인터뷰가 공개돼 파장이 더욱 커졌다.

결국 27일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를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조민기는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내놓았다. "자숙하고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했지만, 입에 담지 못할 각종 성추문과 너무나 뒤늦은 사과로 인해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상황이다. 

성추행 제보에 사실 무근이라며 발뺌하던 배우 조재현 역시 24일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성추행 의혹을 사과했다. 배우 최율의 SNS 폭로와 '뉴스룸' 등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루머와 의혹을 접했을 때는 기억을 찾기 어려웠고, 추측성 기사도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 되길 바랬다. 반성보다 치졸한 시간을 보냈다"며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한 것에 이어 경기도가 조재현 사단법인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직처리에 착수했다.

배우 최일화는 이들과는 달리 25일 성추행을 자진 고백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최일화에게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이 등장했다.

이 댓글을 쓴 피해자 A씨는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캐스팅 된 후, 최일화가 발성 연습을 하자고 새벽에 불러냈다. 새벽에 산 속에서 발성연습을 일주일 가량 하다가 일주일 쯤 지났을 때 술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최일화는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합니다"라고 또 한 번 공식 사과했다.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말처럼 MBC 새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 하차했고 세종대 지도 교수 임용도 철회당했다.

배우 한명구 역시 23일 성추행 논란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목격자도 많고요. 당한 사람도 많아요.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매일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조금 지난 후엔 선생님 같은 아저씨 같은 게 뭐가 두려워 참았는지 제가 너무 멍청했더라고요"라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극동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한명구가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격을 받으신 대학과 학생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 저는 잘못 행동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교수직과 예정돼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만 가득할 뿐이다.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햇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인간문화재인 하용부 역시 26일 "최근 잇따라 제기된 성추문은 모두 제가 잘못 살아온 결과물로 모든 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각양각색 사과문이지만, 공통점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폭로 이후에야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들이 그 약속처럼 명예, 지위, 부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속죄할지 두고 볼 일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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